작곡가 대신 AI가 만든 CM송 … KB손보 신규 광고DB손보, 車보험 최초 AI 애니메이션 캐릭터 광고삼성화재, 촬영 없이 AI로 숏폼 광고…Z세대 반응 확인스타 대신 AI…비용 절감·브랜딩 효과 동시에
  • ▲ 보험업계 광고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AI기술. ⓒKB손해보험
    ▲ 보험업계 광고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AI기술. ⓒKB손해보험
    보험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광고 제작 전반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효율 경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영상·음원·그래픽까지 AI로 제작해 비용을 낮추고 제작 속도까지 높일 수 있는 데다 디지털 친화적인 젊은 층 공략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2026년 신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자동차(속상), 건강(감상), 반려동물(수상) 등 세 가지 소재로 제작된 영상은 '제자리로 돌아오면 일상이야'의 가치를 강조하는 브랜드 캠페인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전과 AI를 연결했다. 

    수상편에선 "수상한 맹수를 만났습니다"라는 대사 뒤에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등장한다. 시각적 반전 뿐 아니라 생성형 AI가 만든 감각적이고 중독성 있는 CM송은 김연아의 코믹한 연기와 어우러져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업계 최초로 AI 기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광고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기존 소재 대비 유입 후 전환율(CVR)은 57% 향상됐으며, 고객 획득 비용(CPA)은 36% 절감하는 등 AI 기반 광고가 실질적인 성과까지 개선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삼성화재도 실제 촬영 대신 광고 전편의 모든 요소를 AI로 구현했다. 이날 기준 누적 조회수 923만회를 돌파하며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숏폼 영상 시리즈 '오즈의 말법사'가 대표적이다.

    고전 명작 '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말장난과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결합한 AI 영상이다. '배가 상해서 배상책임', '갱단 하니까 갱신이 떠올라'라는 웃음을 앞세운 밈(meme)을 AI 감성으로 풀어내며 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Z세대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타금융권에서도 외부 대행사 없이 내부 인력이 AI기술을 활용해 결과물을 만드는 마케팅이 인기다. 

    우리카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기를 얻은 전통 민화 '호작도'를 학습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the OPUS silver(디오퍼스 실버)'광고를 공개했다. 외부 대행사없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내부 인력이 맡으면서 브랜드 철학을 더 정확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의 '씬의 한 수' 광고 역시 모델 기용 없이 AI만으로 재난 영화급 스케일을 구현해 누적 조회수 413만회(이날 기준)를 넘어섰다. AI모델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콘셉트의 광고 이미지를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고, 전문 모델 기용에 따른 평판 리스크와 비용을 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이처럼 AI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IFRS17 체제 하에서의 경영 효율화와 디지털네이티브인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용도 저렴하고 스타마케팅의 평판 리스크도 덜 수 있다"며 "회사의 혁신적이고 선두적인 브랜딩 구축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2C시장이다보니 보험에 대해 관심이 낮은 20대들이 명확한 타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