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AI 허브' 부상 … 민관 맞물린 경제 외교 시험대마나우스·상파울루 생산 거점 기반, 중남미 시장 재확대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초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초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한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하고 인공지능(AI)·첨단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브라질을 중남미 AI 확산의 전략 거점으로 삼아온 삼성전자가 정상 외교 무대와 맞물려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을 포함한 4대 그룹 총수는 이 날 저녁 한·브라질 정상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 초대돼 룰라 대통령과 만난다. 이 회장은 룰라 대통령과 만나 AI 접근성 확대, 산업 경쟁력 강화, 데이터 인프라 협력 가능성 등을 폭넓게 교환할 예정이다.

    최근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행사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관계 인사와 만난데 이어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각국 정상급 인사 및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민간 외교 무대를 넓혀왔다. 설 연휴 기간에는 유럽 생산 거점 점검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 회장은 이번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중남미 협력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세계 10위권 데이터센터 보유국으로 16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전력의 80~9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 값싼 전력과 친환경 에너지 구조를 기반으로 'AI 데이터 허브'로의 성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와 상파울루에 생산 거점을 두고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며 중남미 전략의 축으로 삼고 있다. 현지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글로벌 AI 활용 상위 국가로 꼽히며 전작 '갤럭시 S25' 시리즈가 중남미 지역에서 두 자릿수 사전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AI 스마트폰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갤럭시 S26 역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2나노 공정 기반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유력한 가운데 온디바이스 AI 연산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촬영·편집·번역 등 일상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다만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출고가 인상 가능성, 엑시노스 성능 안정성 여부 등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의전을 넘어 민관 협력 기반의 경제외교 모델을 가늠하는 자리로도 평가된다. 정부가 외교 무대를 열고 기업이 기술·투자로 화답하는 구조 속에서 삼성전자가 브라질을 교두보 삼아 중남미 AI 생태계 확장에 나설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 동시에 AI 인프라 확장의 전략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삼성의 중남미 사업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데이터·AI 생태계 협력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