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종속회사 감소24년 말 33개 → 작년 말 16개로 절반 이상 줄여 반도체·AI 투자로 성과 … 비주력 사업 추가 조정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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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스퀘어
    SK스퀘어가 지난해 사업 재정비(리밸런싱)로 종속회사를 17개 정도 줄였다. 대부분은 매각에 따른 감소지만 일부는 청산하거나 합병한 곳도 있다. 추가된 종속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는 SK스퀘어의 투자가 반도체·AI에 집중되면서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 개편에 따른 것이다. 올해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SK스퀘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총 17개 계열사를 처분했다. 

    자회사 중에는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와 스위스 양자통신 자회사 id Quantique SA가 각각 매각 형태로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분 17.3%를 303억원에 처분하며 경영권을 넘겼고 id Quantique SA의 지분은 IonQ, Inc.에 넘기는 대신  IonQ, Inc.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드림어스컴퍼니의 해외 자회사 ▲iriver Enterprise, Ltd. ▲iriver China Co., Ltd. ▲Dongguan iriver Electronics Co., Ltd. ▲LIFE DESIGN COMPANY, Inc.도 모두 처분됐다. id Quantique SA도 해외 자회사 ▲아이디 퀀티크 ▲ID Quantique Limited, UK ▲ID Quantique Inc, USA ▲Nutshell Quantum-Safe GmbH ▲Alice und Bob Privatstiftung 등이 모두 IonQ, Inc.에 넘어갔다. 

    손자회사의 매각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의 종속기업인 출판기업 로크미디어, 서비스 운영사 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가 모두 매각됐다. 티맵모빌리티의 종속사인 운전대행사 굿서비스, 운송사 서울공항리무진가 매각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로지소프트는 합병 과정에서 소멸됐다.

    이 외에 자회사 SK플래닛의 싱가포르 투자사인 SK Planet Global Holdings Pte., Ltd는 아예 청산됐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33개의 종속회사를 두던 SK스퀘어의 종속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16개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꾸준히 종속회사를 조정해오던 SK스퀘어의 기조를 감안해도 역대 최대 규모다. 

    SK스퀘어의 몸집 줄이기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결과다. 반도체·AI 기업에 대한 투자로 중심축을 전환하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 상당수가 정리된 것이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자회사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됐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96억원으로 적자 폭을 절반 가깝게 줄였고 원스토어(-97억원), 티맵모빌리티(-141억원) 등도 영업손실이 절반 이상 개선됐다. 유일하게 SK플래닛은 지난해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SK스퀘어의 리밸런싱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스퀘어는 최근 지배지분을 투자하기 보다는 시리즈C나 프리IPO 단계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최근에는 ‘데이터 병목(Bottleneck)’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해머스페이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로서 SK스퀘어는 미국, 일본의 AI·반도체 기술기업 7곳에 약 300억원의 투자를 마친 상황. 앞으로도 관련 영역에서 총 1000억원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이미 이런 투자를 통한 상당한 차익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3년 투자한 미국의 AI 추론칩 기업 디매트릭스는 지난해 말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7배 이상 증가했고 AI칩 제조사인 미국의 테트라멤은 새로운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가 2배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 큐룩스(일본)와 아이오코어(일본), 링크어스(일본), 누마트테크놀로지스(미국) 등도 유망한 AI·반도체 기술로 기업가치가 지속 상승하며 막대한 투자 차익을 예고하는 중이다.

    SK스퀘어가 SK그룹의 중간지주로서 투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만큼 다른 종속기업을 인수, 늘려갈 이유는 많지 않다. 오히려 리밸런싱 차원의 추가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자회사의 추가 매각에 대해서 공식화 한 것은 없지만, 적절하게 평가 받는 시점이 온다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