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볼보 EX30 전세계 4만대 리콜중국 선워다 배터리 모듈 결함 화재 우려벤츠, 韓 배터리 협력 넓힌 사례 데자뷔
  • ▲ EX30.ⓒ볼보자동차코리아
    ▲ EX30.ⓒ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의 전기차 SUV 'EX30'이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전 세계 약 4만 대 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문제의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가 중국 선워다(Sunwoda)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 경쟁 구도 속 K-배터리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27일 로이터 등 외신과 업계 따르면 볼보는 EX30 일부 차량에서 배터리 모듈 결함으로 인한 과열 및 화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은 싱글 모터 Extended Range와 트윈 모터 Performance 모델로, 2024년 9월~2025년 10월 생산 차량에 해당된다.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으로 리콜이 확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EX30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볼보는 차주에게 충전량을 7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배터리를 높은 수준까지 충전할 경우 셀이 과열돼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리 완료 전까지 밀폐된 공간에서 차량을 충전하지 말라는 안내도 내려졌다. 볼보는 해당 차종에 대해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 시 배터리 모듈을 교체할 방침이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가 배터리 화재 리스크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리콜 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배터리사 선워다는 2024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약 2%로, 10위권 안팎에 위치한다.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사 CATL과 2위 LG에너지솔루션(20%)을 제외한 중하위권 업체 간 점유율은 격차가 크지 않은 구조다. 삼성SDI는 약 4~6% 점유율로 6~7위권에 자리한다.

    이번 리콜 사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망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화재 위험은 브랜드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전성과 품질 관리 역량을 강조해온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EQE 모델에서 화재 사고를 겪은 이후 한국 배터리사와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 ▲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회장이 2025년 11월 13일 방한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수장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벤츠
    ▲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회장이 2025년 11월 13일 방한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수장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벤츠
    2024년 8월 인천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 사고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같은 해 10월 50.5GWh 규모 계약을 시작으로, 2025년 9월에는 각각 75GWh와 32GWh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2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약 24조원에 달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신차 공개를 위해 방한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관계자들과 회동하며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혁신 생태계는 벤츠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선 볼보코리아는 EX30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27일 기준 SUV EX30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신규 계약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판매 현장에선 리콜 생산년도와 무관한 신규 생산 차량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