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일반 공개해 피지컬 AI 확산 속 물류 로봇 도입 속도자동 분류 시스템 등 물류 로봇 기술 경쟁
  • “저게 아틀라스인가봐. 생각보다 엄청 크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6(AW 2026)’ 현대글로비스 부스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화제의 중심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자리하고 있었다.

    수많은 관람객 사이에서 마주한 아틀라스의 덩치는 예상보다 훨씬 우람했다.

    건장한 성인 남성과 비슷한 크기의 로봇은 키가 180cm 정도인 기자와도 거의 눈높이가 비슷했다. 비구동 모델이지만 얼굴 전면과 측면에는 센서로 보이는 렌즈가 달려 있었고 팔과 다리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관절 단위로 분리돼 있었다.

  • 아틀라스의 옆으로는 ‘팔레트 셔틀’이 기계음을 내며 쉴 새 없이 고정된 레일 위를 오갔다.

    현대글로비스가 자회사 알티올과 공동 개발한 창고제어시스템(WCS) 플랫폼 ‘오르카’를 통해 운반 로봇이 장착된 팔레트가 물품의 입고와 출고 과정에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물류창고에 들어온 물품이 팔레트 위에 놓이면 운반 로봇이 레일을 따라 자동으로 이동해 물품을 지정된 보관 위치에 가져다 놓는다. 출고되는 물품은 보관 위치에서 다시 싣고 레일을 따라 출고 지정 위치로 옮겨 작업자가 수령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화물의 입고부터 보관, 선별 및 집품, 출고까지 전 과정이 연결된 물류 자동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약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평균 600개씩 옮길 수 있는 크레인 형상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인 바 있다.

    하부에 AMR(자율주행 모바일 로봇)이 장착된 스트레치는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자체 연구소인 G-LAB과 일부 물류 현장에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향후 아틀라스 역시 주문에 맞춰 상품을 집어오는 피킹이나 입고된 대형 박스를 개봉해 낱개 상품을 재배치하는 등 정밀한 작업에도 투입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 이처럼 현대글로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 물류 기술을 결합한 자동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에 적합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2023년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알티올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자동화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개막식에 참석해 로봇을 포함한 물류 자동화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미국 사바나 공장 물류센터에서 서열 작업을 중심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8년에는 고도화된 서열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제조 공정 작업까지 실증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현대무벡스도 AI·로봇 중심의 미래 스마트 물류 기술력을 선보였다.

    국내 대형 박람회 참가가 처음인 현대무벡스는 부스 가운데에서 다수의 AMR이 신호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 또한 다품종 소형 상품에 최적화된 ‘옴니소터’를 전시해 시간당 1500개 이상의 품목을 목적지별로 정확하게 분류하는 역량을 선보였다.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칸칸이 구분된 목적지로 자동 분류돼 물건이 차곡차곡 쌓이는 방식이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정확도는 99.99%로 설치 기간도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아 도입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저상형 AGV’, 안내·서빙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챗봇’(소통형 로봇), 무인 배송을 위한 엘리베이터 연동형 ‘딜리버리 로봇’, 전 방향 주행이 가능한 셔틀 기반의 보관 시스템 등을 통해 물류 최종 단계까지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유진그룹 계열의 로봇·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도 산업용 로봇 청소기 ‘SLEEK’부터 공공 안전 관리 로봇 솔루션인 소방 로봇 등을 전시해 관심을 받았다.
  • 부스 한편에는 컨베이어 벨트에 시간당 최대 8000개의 각기 다른 화물을 고속·고정밀로 처리할 수 있는 ‘휠소터’와 복잡한 물류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셀루베이어’를 실제로 시연하며 물류센터에 온 듯한 인상을 줬다.

    최근 물류업계는 디지털 AI를 넘어 신체적 능력까지 갖춘 ‘피지컬 AI’를 활용해 현장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 집약적 성격이 강한 물류 산업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산업재해도 크게 줄일 수 있어 로봇 도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