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 조리 환경 반영한 제품 설계 강화물·기름 없이 조리 가능한 ‘무시아끼’ 방식 만두 출시김밥 조리 시간 15분→5분 단축 등 전자레인지 식사 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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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일본 시장에서 ‘비비고’ 브랜드의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완공한 치바 공장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식사 방식에 맞춘 로컬라이션 제품 위주로 카테고리를 개편한 것.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 비비고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개편에 나섰다.이번 개편의 핵심은 단순한 맛 변형이나 메뉴 확대가 아니라 일본 소비자의 조리 환경과 식사 방식을 반영한 제품 설계다. 기존 리뉴얼이 맛 조정이나 카테고리 확장 중심이었면, 조리 방식과 제품 규격 등 ‘먹는 방식’ 자체를 조정한 점이 특징이다.대표적으로 새롭게 선보인 비비고 만두교자는 ‘무시아끼(蒸し焼き)’ 방식을 적용했다. 프라이팬에 물이나 기름 없이 그대로 올려 굽는 방식으로, 일본 냉동 교자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조리법이다.기존 비비고 만두의 강점인 풍부한 만두소와 다양한 원물 재료를 유지하면서 일본 소비자가 익숙한 조리 편의성을 접목했다. -
- ▲ 일본 현지 채널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제품ⓒ조현우 기자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냉동 교자 시장 경쟁사인 아지노모토(味の素)와 동일한 형태의 제품을 카테고리에 추가하게 됐다. 아지노모토는 현지 냉동 만두 시장에서 44% 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김밥 제품군도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6종 재료 김밥’, ‘불고기 김밥’, ‘김치치즈 김밥’, ‘비빔밥 김밥’ 등 주요 제품에는 김밥을 반으로 나눠 데울 수 있는 분할형 트레이를 도입해 절반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또 트레이 구조를 전자레인지 조리에 맞게 개선해 기존 약 15분 수준이던 조리 시간을 약 5분으로 단축했다. 반으로 나눠 먹을 수 있는 구조와 짧아진 조리 시간을 통해 1인 가구 중심의 간편 식사 수요에 대응한 것이다.잡채 제품도 조리 방식이 바뀌었다. ‘불고기 잡채’는 기존 봉지 형태에서 트레이 형태로 바뀌어 전자레인지 가열만으로 조리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프라이팬 조리가 필요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트레이째 가열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조리 과정과 설거지 부담을 줄였다. -
- ▲ 치바현 키사라즈시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치바 공장 전경ⓒ조현우 기자
이는 한식 본연의 맛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식을 보다 쉽고 편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함이다. 기존 한식을 즐겼던 소비자 외에도, 처음 한식을 접하려는 사람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러한 제품 구조 변화 뒤에는 지난해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시에서 가동을 시작한 현지 만두 공장 ‘미라이 캠퍼스’ 가동이 있다. 부지 4만2000㎡에 연면적 약 8200㎡ 규모로 조성된 이 공장은 일본 내 생산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미라이 캠퍼스 가동에 따라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 구조도 변화했다. 과거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본에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공장 등을 통해 일본 소비자 니즈에 맞춘 형태로 대응이 가능해진 것.CJ제일제당의 지난해 일본 매출은 3345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회사는 일본을 미국에 이은 핵심 전략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본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본 소비자의 식문화와 소비 상황에 맞는 로컬라이제이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