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급 ABS와 협력 … 1만6000TEU 컨테이너선 전기추진 시스템 공동 설계
  • ▲ 오른쪽부터 HD한국조선해양 권병훈 전동화센터장, HD현대삼호 심학무 설계부문장, ABS 매튜 뮬러(Matthew Muller) 극동아시아 영업대표.ⓒHD현대
    ▲ 오른쪽부터 HD한국조선해양 권병훈 전동화센터장, HD현대삼호 심학무 설계부문장, ABS 매튜 뮬러(Matthew Muller) 극동아시아 영업대표.ⓒHD현대
    HD현대가 원자력 기반 전기추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무탄소 선박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미국선급협회(ABS)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식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과 심학무 HD현대삼호 설계부문장, 매튜 뮬러 , ABS 극동아시아 영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원자력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기추진 시스템 기본 설계 ▲전장 장비 사양 선정 ▲전력기기 배치 설계 등을 협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해 대형 선박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SMR은 최대 100MW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장거리 항해가 필요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는 SMR 기반 전력 시스템을 바탕으로 장시간 항해와 고속 운항이 가능한 전력 운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쌍축(Twin Screw) 프로펠러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추진력과 기동성을 높인다.

    또 엔진 모터를 프로펠러에 직접 연결하는 직결 추진 방식을 적용해 동력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운항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대용량 전력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냉동·냉장 화물을 운송하는 리퍼 컨테이너 적재 비중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HD현대는 원자력 추진 선박의 안전성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충돌이나 침수 등 비상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강화된 안전 기준을 설계에 반영하고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 기준에 맞춘 선내 전력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뮬러 영업대표는 “이번 협력은 원자력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의 대형 컨테이너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HD현대의 조선 기술과 ABS의 해사 안전 전문성을 결합해 차세대 추진 기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설계부문장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선박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혁신 기술”이라며 “친환경 선박 시장 경쟁에서 중요한 기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지난해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했다. 이어 ‘가스텍 2026’에서는 1만6000TEU급 전기추진 컨테이너선 개념 설계에 대해 ABS로부터 기본 승인(AIP)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