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3조6000억원 규모 유증 발표일부 주주 반발, 경영승계 논란 일기도세 차례 제출 끝에 금융당국 승인 받아김동관 부회장의 재계 입지 커졌다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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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가 지난해 유증 이후 K-방산 드라이브를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로도 연결시키고 있다. ⓒ뉴데일리DB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 방안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발표 초기 경영승계 논란,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K-방산의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3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 당시 한화에어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K-방산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대응하고 현지 공장 설립, 생산 거점 확보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유증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유증 발표 직후 일부 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희석되면서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설명이 미흡하다”,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등 성토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유증의 목적을 두고 한화그룹의 경영승계를 지목하기도 했다.이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을 증여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한화그룹에서도 “지분 증여를 통해 한화에어로 유증을 승계와 연결시키는 억측과 왜곡이 불식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대규모 자금 조달의 구체적 필요성과 당위성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서의 이사회 및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처의 상세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았다.한화에어로는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 증권신고서가 반려된 후 세 번째 도전 끝에 지난해 5월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유증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후 한화에어로는 K-방산 드라이브를 적극 추진하면서 국내 방산분야를 주도하고 있다.올해 2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할 현지 공장인 ‘H-ACE Europe’을 착공했다. 유증 명분 중 하나인 유럽 내 지상체계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함이다.최근에는 호주 현지 공장에서 AS9 자주포를 처음으로 출하했다. AS9은 글로벌 자주포 시장에서 점유율 50%가 넘는 K9의 호주 맞춤형 개조 모델이다.지난해 12월 말에는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을 위한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노르웨이와 1조3000억원 규모 천무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해외 수주 실적을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다. -
- ▲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외교에 동행하면서 재계 내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는 유증 발표 이후 1년 사이 실적, 주가 등 유무형적인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한화에어로의 유증 당시 발행가는 1주당 68만4000원이었지만 이달 11일에는 14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을 계기로 K-방산에 대한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10개월 사이에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이로 인해 한화에어로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8위에 올랐으며, 한화그룹 시총도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에 입성했다.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매출 26조6078억원, 영업이익 3조3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6.7%, 75.2%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30조5442억원, 영업이익 4조3423억원으로 매출 30조원과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유증 발표 이후 김 부회장이 정부의 방산 외교에 적극 동참하면서 재계에서 입지를 높인 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이재명 정부는 방산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방산 특사로 임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강 실장의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일정 등에 동행하면서 방산 행보를 이어왔다.정부와 한화에어로를 비롯한 방산 업체들이 ‘원팀(One Team)’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가운데 김 부회장의 존재감도 커졌다는 분위기다.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 거점 확보 등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K-방산에 대한 견제가 더욱 커지는 시점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