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전자
LG전자가 인도 맞춤형 부품 솔루션을 처음으로 독립 전시하며 현지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완제품 판매를 넘어 핵심 부품까지 현지 환경에 맞춰 설계·생산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인도를 단순 판매처가 아닌 생산·성장 거점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냉난방공조 전시회 ACREX 2026에 참가해 완제품과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기존 에어컨 및 공조 제품 전시와 별도로 부품 솔루션 전용 부스를 처음 마련해 B2B 부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도의 고속 경제 성장에 따라 가전과 공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컴프레서 라인업도 공개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냉장·냉동용 컴프레서는 불안정한 전력 공급 환경을 고려해 정전으로 인한 급정지 충격을 줄이는 설계를 적용했다. 또 소형화와 고효율 설계를 통해 기존 대비 크기를 10% 이상 줄이면서도 냉장 성능은 유지하도록 했다. 제품 크기를 줄여 내부 저장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냉방용 컴프레서의 경우 인도 가정용 에어컨에 주로 쓰이는 1RT부터 2RT급, 상업용에 적용되는 27RT급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소개했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내세웠고, 상업용 제품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강화되는 환경 규제 대응력도 높였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공조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대표 제품인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5는 혹서와 혹한이 공존하는 인도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인버터 컴프레서 기반 3단 압축기술과 냉매량을 실시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생산 기반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인도법인 상장식에서 ‘인도를 위해 만들고, 인도에서 생산하며, 인도를 세계 시장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현지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인도향 주요 부품 라인업 역시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산거점 확충도 이어진다.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에 이어 인도 스리시티에 3번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 공장이 가동되면 인도 맞춤형 B2B 부품은 물론 현지 특화 가전 생산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는 인도 에어컨 시장 규모가 지난해 61억5000만달러였고,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해 2034년에는 215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공조 시장의 구조적 확대 흐름 속에서 LG전자가 완제품을 넘어 부품까지 현지화 범위를 넓히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전홍주 인도 LG전자 대표는 “인도 현지 환경에 최적화한 혁신 부품 솔루션을 통해 기업 고객에게 신뢰받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B2B 분야에서도 국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