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두고 서열제도 쟁점 등 이견 지속12차 교섭 이후 투쟁 수위 확대 예고
  • ▲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조직쟁의부위원장 윤용만 기장(왼쪽), 대외협력부위원장 박상모 기장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조종사노동조합
    ▲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조직쟁의부위원장 윤용만 기장(왼쪽), 대외협력부위원장 박상모 기장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핵심 쟁점인 서열제도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2024년 단체협약 및 2025년 임금협약과 관련해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앞서 지난해 8월 조종사노조 2기 집행부가 합의한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고, 이후 출범한 3기 집행부가 모든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재개됐다.

    노조는 재교섭 과정에서 총 16개 안건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에는 합병 이후 서열제도에 대한 노사 합의와 복지 저하 방지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사측은 기존 잠정합의안을 일부 수정하는 수준의 협상을 고수하며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조종사 간 서열 체계 정립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조는 “합병 이후 서열순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행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노사 합의를 통한 제도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하다.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각각 3.3% 인상할 것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2.7% 인상안을 제시하며 간극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공항 일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며,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 일반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임금 총액 기준 2.7% 인상 등을 포함한 2025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역시 지난해 10월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각각 3.7% 인상하는 내용의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