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노란봉투법 계기 공세 나서노동분야 사외이사 선임 등 대응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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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봉투법 시행과 노조 공세로 택배업계는 경영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택배업계 노사관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유가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CEO가 직접 교섭장에 나오라는 택배노조의 요구로 인해 경영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항변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은 지난 10일부터 시행됐다. 기존에는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면 직접 교섭이 어려웠지만, 개정법 시행으로 해당 업체 노조가 원청 대기업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택배노조는 노란봉투법 시행 직후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업체들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직접 교섭에 응했으며 한진도 조만간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택배업체들은 당장 교섭에서 CEO가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사측은 단체교섭 요청 사실을 공고하고, 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노동조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에 대한 판단도 거쳐야 한다.하지만 택배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 시행을 계기로 노조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실제로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개정 노조법 시행을 맞이해 원청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진짜사장 택배사 원청은 교섭에 나서라”라고 주장했다.노조는 이달 23일에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강제 2회전 저지, 성실 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열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서울역 부근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CJ대한통운 뉴마곡 대리점 규탄 기자회견까지 합하면 노조는 노란봉투법 시행 2주 동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택배업은 마진이 적은 분야인데,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택배업계는 주7일 배송을 도입하면서 노조와 상생을 추진해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 기본협약, 같은해 7월 단체협약을 맺었다.㈜한진도 지난해 7월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택배업체들이 과거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데 이어 상생 노력에 나섰지만 노란봉투법 시행을 계기로 노조의 공세가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택배업계 관계자는 “경영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CEO가 일일이 교섭장에 다 참석할 수 없다”면서 “노조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진짜 사장 나와라’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다른 관계자도 “유가 급등으로 인해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고 있다”면서 “CEO가 매번 참석하는 건 소모적이며, 사측의 교섭 담당자가 참석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택배업계는 노란봉투법 시행을 맞아 노동 분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이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기섭 전 고용노동부 차관을 사외이사에서 선임할 예정이다.권 후보자는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정책단장, 고용정책실장, 노동정책실장 등을 거쳐 2022년 차관에 임명됐으며, 2024년에는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냈다.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노조와 어떤 방식으로 교섭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의 교섭 사례가 업계 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