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여파로 증시 변동성 확대이달 반대매매 규모 전월 대비 2배 급증33조 신용잔고 '리스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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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한 계좌들이 강제 청산당하며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미국과 이란간 휴전 협상이 결렬되고 전쟁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빚투발 증시 공포가 더 확산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일평균 반대매매 275억 원 … 3개월 연속 증가세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27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02억 원)과 2월(135억 원)에 이어 3개월째 늘어난 수치로, 이달 들어 증가 폭이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란 사태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던 지난 5일과 6일에는 각각 777억 원, 824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단행됐다. 이는 2023년 7월 이차전지 테마 급락과 10월 영풍제지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또한 이달 일평균 2.1%로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 33조 원대 신용잔고, 하락장 촉매제 우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주요 원인으로는 이달 초 발생한 이란 사태와 그에 따른 유가·환율 상승이 꼽힌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 시장은 매도 사이드카 4회, 매수 사이드카 3회가 발동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 3486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상태에서 하락장을 맞이하자 담보 비율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동시다발적인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의 고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 금융당국, 반대매매 유의사항 안내

    금융투자업계는 증시가 추가 급락할 경우 대응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 이용자들에게 SMS 등을 통한 반대매매 사전 안내 확인을 당부했다. 또한, 강제 청산 시 예상보다 많은 수량이 매도될 수 있다는 점 등 증권사별 운영 방식을 사전에 숙지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