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납입된 유상증자 2000억원, 그대로 이익잉여금으로자본준비금이 이익잉여금으로 … 배당가능 재원으로 변경돼모회사 CJ CGV 위기 지속, 신종자본증권 돌려막기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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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해 말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증가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감액배당이 가능하게 만든 것. 

    그동안 CJ올리브네트웍스는 미래 투자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막대한 부채로 부실을 면치 못하는 모회사 CJ CGV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심 받아왔다.

    7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자본준비금) 235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 주식발행초과금은 지난해 12월 30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된 자금과 기존에 쌓였던 515억원 중 일부다. 

    외형상 주식발행초과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되는 것은 회사 내 자금의 성격을 달리하는 것으로 장부상 변화에 불과하다. 가장 큰 차이는 배당 재원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주식발행초과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면서 배당 가능한 재원이 됐다는 점이다. 

    특히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면서 실시하는 배당(감액배당)은 소득세법상 ‘자본의 환급’으로 간주돼 세금이 15.4% 부과되는 이익배당과 달리 비과세 혜택이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의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 셈.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캐시카우’ CJ올리브네트웍스가 모회사 CJ CGV를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이익잉여금 전입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배당가능 재원은 4844억원에서 738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주목할 지점은 이 이익잉여금전입의 재원이 대부분 지난해 진행된 2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30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하이퍼라이트제일차에 상환우선주 156만9867주(10%)를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규 배정했다. 이 우선주는 1주당 발행가액 기준 연 6.50%를 우선배당하는 옵션이 걸려 있다. 매년 130억원의 우선주 배당해야하는 의무가 생긴 것. 심지어 납입일 3년 경과 시점에선 배당률을 2.0% 가산하고 그 이후 3년 간 매 1년 경과시 연 1.0%를 가산하도록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모회사인 CJ CGV도 이 유상증자를 위해 하이퍼라이트제일차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 및 병행매도청구권(Tag-Along Right) 옵션까지 걸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물론 CJ CGV에도 상당한 부담을 줬던 셈이다.

    회사는 이 2000억원 조달을 회사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유상증자 후 3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투자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통째로 이익잉여금 전입되면서 CJ CGV에 유출될 여지만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총 229억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한 바 있다. 이중 하이퍼라이트제일차에 130억원이, 모회사 CJ CGV에 99억원이 각각 배당됐다. 전년의 배당금이 509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폭 감소한 셈.

    문제는 앞으로다. CJ CGV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533.9%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에만 4000억원 규모 단기 기업어음(CP)를 발행하면서 금리 가산되는 스탭업을 앞두고 신종자본증권을 간신히 상환한 상황. 하지만 오는 6월과 7월에도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의 스탭업이 예정돼 있다. 이를 상환하기 위해 CJ CGV는 내달까지 총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극장산업의 부진 속에 이 신종자본증권의 완판 여부는 또 다른 과제다. 

    이와 관련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상법에 따라 법정 준비금을 조정, 자본 구성을 합리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현재까지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의 배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