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매출 37%·영업익 70%↑ … 하이엔드 주얼리 수요 확대LVMH·로렉스도 성장세 … 주얼리·시계 새 핵심 카테고리로백화점 주얼리 30%대 신장 … 패션 넘어 자산 소비로 이동
  • ▲ 롯데백화점 인천점 불가리 매장 전경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인천점 불가리 매장 전경 ⓒ롯데백화점
    명품 소비 지형이 바뀌고 있다. 가방 중심이던 시장에서 주얼리·시계가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하며 고가 액세서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방 소비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희소성과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수요가 주얼리·시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가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70%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833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19% 수준이다.

    불가리는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2722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5740억원대로 확대되며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주얼리·시계 판매 호조에 더해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총 400억원(중간배당 200억원·기말배당 2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당기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본사로 보냈다.

    LVMH워치앤주얼리코리아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태그호이어, 위블로, 제니스 등 시계 브랜드와 쇼메·프레드 등 주얼리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하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3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9억원으로 약 3배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시계 부문 역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로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4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108억원) 대비 감소했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로렉스는 스위스 롤렉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으로 시계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고 있다.
  • ▲ 롯데면세점 본점 쇼메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본점 쇼메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이들 브랜드의 호실적은 백화점 판매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 신장률은 15%였지만 주얼리·시계 부문은 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이 12.9% 늘었으며 주얼리 카테고리는 31% 성장하며 전체 명품 성장을 견인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주요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 증가율은 10%대 중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명품 시장 성장률과 비교해 주얼리·시계 부문은 두 배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주얼리·시계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소비 성격 변화를 꼽는다. 가방 등 패션 중심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희소성과 상징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고가 주얼리·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값 상승과 맞물려 자산 가치가 부각되면서 일부 제품은 중고 거래(리셀)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높게 형성되는 점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결혼·예물 중심이던 전통적인 소비를 넘어 일상에서 착용하는 투자형 소비로 확장된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단순 패션에서 자산 성격으로 이동하면서 주얼리와 시계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리셀 시장에서도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는 사례가 늘면서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