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IPO 기자간담회 개최 … 설립 12년 만 코스닥 상장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 … 영업이익률 30%·무차입 경영 지속IPO 자금 바탕 차세대 이송 로봇·글로벌 확장 본격화
  • ▲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세미티에스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반도체 전공정 물류 자동화에서 차세대 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반도체 자동화 통합 기업으로 도약한다. 단순 이송 장비 공급을 넘어 공정 생산성과 수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송 장비 기업을 넘어 '생산성·수율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미티에스는 반도체 공정 내 웨이퍼 이송을 담당하는 AMHS(자동 물류 시스템) 가운데 전공정(프런트엔드) 영역에 특화된 기업이다. 전공정은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만 연간 30%에 달하는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 반도체 공장에서는 천장형 OHT(Overhead Hoist Transport)가 주력 물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OHT는 레일 기반 구조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으로 물량이 증가하면 병목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세미티에스는 클린 컨베이어 시스템을 병행 적용해 이러한 병목을 해소하고, 공정 내 전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민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분산 제어 기술을 통해 동일 조건 대비 더 많은 물량을 빠르게 이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전공정에서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수준이 생산성 차이를 만든다"며 "세미티에스는 해당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미티에스는 반도체 수율 개선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질소 퍼지(N₂ Purge) 시스템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비개조형 질소 퍼지 시스템(S-Plate)'은 기존 장비의 구조 변경 없이 장착이 가능해 제조사 보증(Warranty) 이슈를 해결한 혁신 제품이다. 반도체 미세화로 인해 필수 인프라가 된 질소 퍼지 시장에서 외산 장비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웨이퍼가 담긴 FOUP 내부에 질소를 주입하면 산화와 수분 반응을 줄일 수 있어 업계에서는 약 3% 수준의 수율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퀄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 대표는 또 상장 이후 세미티에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3세대 공중 이송 로봇(AMR)' 상용화를 꼽았다. 기존 레일 기반 물류 방식의 한계를 넘어 자율주행이 가능한 구조로 반도체 전후 공정 팹을 아우르는 차세대 물류 표준으로 자리잡겠단 설명이다. 민 대표는 "현재 물류 시스템은 레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며 "자율주행 기반의 공중 이송 로봇은 이러한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며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새로운 물류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IPO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차세대 물류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OHT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이라면 차세대 시스템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구조를 지향한다. 다만 전공정 내 로봇 적용은 진동과 파티클 제어 등 기술적 난제가 존재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세미티에스는 약 2~3년 내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이후 관련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외 산업으로의 확장도 추진한다. 반도체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산업형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세미티에스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미국과 대만, 유럽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고,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적으로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왔으며 상장 이후에는 상당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세미티에스는 엔에이치스팩 29호와 스팩소멸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6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자동화 시장은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세미티에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자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공중 이송 로봇 등 일부 사업 영역은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며 상장을 계기로 관련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