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인치 이상 TV 패널 4월부터 상승 전환 … 중소형 보합메모리·부품가 동반 상승 … 세트업체 원가 부담 확대LG는 플랫폼으로 방어, 삼성은 반도체 호황 속 DX 부담 지속
  • ▲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4월 들어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의 수익성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패널 업체들이 에너지 비용과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압박이 불가피해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65인치 TV 패널 가격은 176달러로 전월 대비 평균 1달러 상승했다. 최근 수요 흐름과 비용 구조 변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대형 TV 중심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반도체 생산 시설 포화로 패널 부품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패널 업체들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4월에도 가격 인상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세트업체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단 점이다. 특히 중소형 TV 제품군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까지 겹치면서 마진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대형 제품은 패널 가격 상승, 중소형 제품은 부품 비용 상승이라는 겹악재를 맞은 셈이다.

    올해 1분기 TV 사업에서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조적으로 여전히 원가 변수에 취약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DS)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TV·가전을 담당하는 VD·DA 사업부는 여전히 수익성이 불안정하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오히려 DX 부문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패널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양사 모두 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프로모션 확대와 수요 둔화가 겹치는 '상고하저'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원가 상승 압박은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해상운임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달 27일 기준 1826.77까지 상승하며 약 9개월 만에 1800선을 다시 넘어섰다. 

    TV와 가전은 제품 특성상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아 운임 상승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업계에서는 운임 상승이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상반기보다 하반기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TV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플랫폼 수익 모델 확보 여부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 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패널 가격 상승 국면에서 단순 하드웨어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과 부품, 물류비까지 동시에 압박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비용 절감 여력이 제한돼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