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고유가 여파에 연이어 비상경영 돌입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시켜티웨이항공 조종사노조, 통상임금 청구소송 제기
  • ▲ 항공업계가 고유가, 환율 상승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 ⓒ연합뉴스
    ▲ 항공업계가 고유가, 환율 상승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 ⓒ연합뉴스
    주요 항공사들이 중동발(發) 고유가와 환율 상승 여파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항공사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노선 감편과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의 공세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위기 국면에 대처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6일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은 31일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항공사들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 이유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해 유가 급등,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게다가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여행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분위기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사내 공지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사업계획상의 기준 유가를 크게 상회하면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비중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 당사가 목표로 한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을 즉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4~5월 인천~프놈펜, 장춘, 하얼빈, 옌지 등 국제선 4개 노선에서 왕복 총 14회의 항공편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5월 인천~푸꾸옥 노선을,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호놀루루, 방콕 등의 노선 운항을 축소한다. 에어서울은 오는 28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지 않으며, 에어부산은 부산~다낭, 세부, 괌 노선 운항을 줄이는 등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여기에 노조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항공업계의 근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우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20일 2024년도 단체협약 및 2025년도 임금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달 5~8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개최해 80%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양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양사 조종사 간 서열제도, 임금 및 복지 수준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단협 24조(서열순위제도)에서 ‘회사는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순위제도(Seniority System)를 준수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점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양사 합병 후 서열제도에 대해 노사가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회사의 고유 인사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쟁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회와 시위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 마일리지 통합, 양사 직원 간 교류 확대 등 화학적 결합, 양사 항공기 좌석번호 체계 일원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자칫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통합 작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회사를 상대로 통상임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에는 기장, 부기장 등 290여명이 참여했으며, 청구 금액은 총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는 비행수당이 통상임금에서 제외되어 있는데, 노조는 비행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승소할 경우 다른 항공사에서도 통상임금 소송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 측은 “소송 대응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