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제14차 인문학 여행' 개최김진오 대표 '로봇 산업의 중요성과 미래 발전 방향' 강연개별 기술 넘어 인간·공정·공간 통합 설계 경쟁 부상
  • ▲ 한국생산성본부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PC 인문학 여행' 제14차 강연을 열었다.ⓒ한국생산성본부
    ▲ 한국생산성본부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PC 인문학 여행' 제14차 강연을 열었다.ⓒ한국생산성본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주최한 강연에서 로봇 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로봇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산업 구조와 작업 방식 전반을 재설계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속에서 로봇·AI 기반 자동화가 생산성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호 로봇앤드디자인 대표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차 KPC 인문학 여행' 강연에서 "앞으로 로봇 도입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로봇의 역할을 ▲이동·운반 중심의 핸들링 ▲가공·작업 수행 툴링 ▲인간과의 협업 ▲작업 공간 확장 등 네가지로 구분하며 산업 현장의 로봇 활용이 이들 기능을 중심으로 고도화돼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개별 로봇 성능보다 인간·로봇·작업·공간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시스템 관점'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 환경 변화도 로봇 확산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분담하고 협업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으며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공정과 작업 방식을 로봇에 맞게 바꾸는데 있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고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로봇과 AI 기반 자동화"라고 설명했다.
  • ▲ 한국생산성본부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PC 인문학 여행' 제14차 강연을 열었다.ⓒ한국생산성본부
    ▲ 한국생산성본부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PC 인문학 여행' 제14차 강연을 열었다.ⓒ한국생산성본부
    로봇 기술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는 '인간 이해'를 꼽았다. 그는 "서비스 로봇이 기대만큼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며 "로봇은 인간이 하기 어려운 영역을 보완할 때 가장 큰 가치를 만들며 기술 중심 접근을 넘어 인문학적 통찰이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로봇 산업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규제 중심 환경과 단기 성과 위주의 정책 기조가 문제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로봇 산업은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산업 경쟁력은 로봇을 얼마나 잘 만드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신성철 KPC 고문은 "앞으로의 생산성은 기술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로봇과 AI 기반 혁신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라며 "기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1957년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69주년을 맞았다. 컨설팅, 교육, 연구조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여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KPC 인문학 여행은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 및 임원 △공공기관·단체 기관장 및 임원 △대기업 임원 및 관리자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CEO 프로그램으로 매월 마지막 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다. KPC 고문으로 위촉된 신성철 KAIST·DGIST 전 총장이 총괄 디렉터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