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한섬·이마트·OCI홀딩스 등 저PBR주 지분 확대에너지·방산·뷰티 업종까지 포트폴리오 전반 재편더존비즈온 지분 8.22%→0.94% 축소 눈길李 한마디에 금융당국 '저PBR 리스트·태그' 7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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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지분을 대거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저PBR 공개' 방침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투자로 풀이된다.금융당국에선 오는 7월부터 반기마다 저PBR 기업 명단을 공개할 계획인데,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저PBR주에 대한 수급이 추가적으로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분기 주식 대량 보유내역’을 최근 공시했다.올해 1분기 국민연금 보유 증가폭 상위 종목은 파라다이스와 한섬으로, 두 종목 모두 저PBR주에 해당했다. 파라다이스 지분은 지난해 말 7.13%에서 올해 1분기 말 11.37%로 4.24%포인트 확대됐다. 한섬 역시 6.29%에서 9.55%로 3.26%포인트 증가했다.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파라다이스의 PBR은 지난 13일 기준 0.81배로 코스피 평균(1.86배)을 크게 밑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인 한섬은 PBR이 0.3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와 함께 PBR 0.25배인 이마트(7.89→8.94%), 0.67배인 LX인터내셔널(8.74→9.77%), 0.74배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6.07→7.25%), 0.86배인 OCI홀딩스(11.72→12.78%) 등도 지분 확대 대상에 포함됐다.PBR은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 대비 몇 배로 평가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1배 미만일 경우 기업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국민연금은 1분기 동안 에너지, 방산, 뷰티 관련 종목에 대해서도 지분을 늘렸다. S-Oil, SK가스, SNT에너지, 대한유화, LIG넥스원,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효성티앤씨, 하이록코리아, 엔씨소프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반면 더존비즈온과 HL만도 등은 지분 축소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더존비즈온 지분을 지난해 말 8.22%에서 올해 1분기 0.94%까지 크게 줄였다. 더존비즈온 최대주주인 EQT의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약 2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반기마다 저PBR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역시 당시 간담회에서 "PBR이 0.3~0.4배에 그쳐 당장 청산해도 두 배 이익이 나는 구조는 비정상적"이라고 언급하며 문제의식에 공감을 나타냈다.이에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통해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리스트를 반기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종목명에 '저PBR' 태그를 부착해 기업들의 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저평가 기업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주가 개선을 압박하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 전략이다.업계에서도 하반기부터 저 PBR 업종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의 저PBR 기업 개선정책은 2023년 일본이 시행한 저PBR 가치 제고 캠페인과 유사한 형태지만 업종별 PBR 레벨을 고려했다는 점, 종목명 앞 태그 표기 등은 차별적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캠페인 후 저PBR 기업 비중 감소,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를 낸 것에 비춰보면 일본보다 더 나아간 형태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저PBR 태그가 붙는 순간 사실상 기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낙인효과가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