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스포츠 축제로 전환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대회 아닌 문화로 … 1박2일 머무는 구조 만든다"산악 러닝 개척 경험 바탕 … 브랜드 확장 핵심 축으로
  • ▲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김보라 기자
    ▲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김보라 기자
    [만나보라]는 김보라 기자가 직접 유통업계 사람들을 만나 듣고 쓴 이야기입니다. 먹고, 입고, 소비하는 모든 것 뒤에는 누군가의 기획이 있습니다. "왜 이 제품일까?", "왜 지금 이 사업을 시작했을까?" 작은 궁금증의 시작에서 현장의 목소리까지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이끄는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 제주에서 시작한 트레일 러닝을 중국과 네팔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순 레이스를 넘어 체류형 글로벌 스포츠 축제로 키워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강태선 회장은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야크마을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레일 러닝은 더 이상 대회가 아니라 스포츠 축제로 가야 한다"며 "당일로 끝나는 구조를 넘어 1박2일, 2박3일 머물며 밤에도 즐기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 시작한 트레일 러닝을 서울은 물론 중국과 네팔(히말라야)까지 확대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상은 단일 이벤트를 넘어 지역 간 대회를 연결하는 글로벌 트레일 러닝 플랫폼 구축 전략으로 블랙야크의 해외 브랜드 확장과 맞물린 구상이다.

    최근 러닝 시장이 커지면서 트레일 러닝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참여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국내에서는 블랙야크 처럼 대회를 직접 기획·운영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이날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는 2023년 시작된 국내 대표 트레일 러닝 대회로 한라산을 배경으로 산과 숲, 비포장 지형을 달리는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 신청은 지난해 12월 오픈 1시간 만에 마감됐으며 올해 약 1000명이 참가했다.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수상자 기념사진. 이규호 선수(좌), 민소연 선수(우), BYN블랙야크그룹 강태선 회장 ⓒBYN블랙야크그룹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수상자 기념사진. 이규호 선수(좌), 민소연 선수(우), BYN블랙야크그룹 강태선 회장 ⓒBYN블랙야크그룹
    강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 산업을 개척한 1세대 인물이다. 1973년 서울 종로5가에서 1평 규모 의류 매장 동진사로 출발해 자체 배낭 브랜드 자이언트를 거쳐 1995년 블랙야크를 론칭하며 사업을 키웠다.

    산과의 인연도 깊다. 제주에서 성장한 그는 "어릴 때부터 산을 뛰어다니며 컸다"고 말한다. 1978년 거봉산악회를 창립하며 본격적인 산악 활동에 나섰고 1993년 히말라야 원정 중 블랙야크라는 브랜드명을 직접 지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등 주요 원정을 이끌며 산악계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그는 트레일 러닝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 이전부터 국내 산악 달리기를 개척한 인물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1996년 북한산 사랑 마라톤을 시작으로 도봉산·수락산 등에서 코스를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트레일 러닝이라는 말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산을 달린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이 주류였고 산은 등반의 대상에 가까웠다. 그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산악 코스를 직접 개척하고 대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산에서 달리는 문화를 국내에 도입했다.

    강 회장은 "초기에는 산 훼손 우려와 규제 문제로 어려움도 많았고 국립공원과 협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며 "북한산을 시작으로 도봉산·수락산·불암산·사패산까지 코스를 넓혀가며 기반을 만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직접 산악 마라톤에 참가한 경험도 있다.

    그는 "북한산에서 42.195km 코스를 완주했는데 실제 체감 거리는 50km에 가까웠다"며 "오르내림이 많은 산악 코스 특성상 난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은 트레일 러닝에 대한 이해로 이어졌고 이후 블랙야크의 사업 확장 기반이 된 것이다.

    강 회장은 "트레일 러닝은 블랙야크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핵심 축"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 높은 체류형 스포츠 축제 모델을 구축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수상자 기념 사진 이규호 선수(좌), BYN블랙야크그룹 강태선 회장(우) ⓒBYN블랙야크그룹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수상자 기념 사진 이규호 선수(좌), BYN블랙야크그룹 강태선 회장(우) ⓒBYN블랙야크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