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음악·응원 속 출발 … 긴장 대신 즐김, 현장 분위기 달궈한라산 남벽·바다 한눈에 … 50K·25K 1000명 코스 완주 도전숙박·식사·비어파티 결합 … 체류형 트레일 러닝으로 진화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출발선 ⓒBYN블랙야크그룹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출발선 ⓒBYN블랙야크그룹
    지난 25일 오전 9시30분. 제주공항에서 차로 40여 분 달려 도착한 서귀포시 색달동 야크마을은 입구부터 북적였다. 수백 미터에 걸쳐 차량이 줄지어 섰고 트렁크를 열어 트레일 러닝 베스트를 꺼내 입거나 선크림을 바르는 참가자들이 이어졌다. 이미 도착한 참가자들은 장비를 점검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대회장에 들어서자 음악이 먼저 들렸다. 잔디 광장 한쪽 무대에서는 DJ가 음악을 틀고 있었고 참가자들은 몸을 풀며 자연스럽게 박자에 맞췄다. 긴장감보다는 행사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잔디 위에서는 테이핑과 스트레칭이 이어졌고 360도 포토존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팀 단위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는 제주의 산과 숲, 비포장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다. 참가 신청은 지난해 12월 오픈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올해는 50K 700명, 25K 300명 등 총 1000명이 참가했다.

    25K는 27.6km, 획득고도 810m, 제한시간 6시간. 50K는 54.9km, 획득고도 2025m, 제한시간 12시간이다. 천아계곡과 영실 등산로, 윗세오름을 잇는 코스로 구간마다 지형이 크게 달라진다.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출발전 ⓒ김보라 기자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출발전 ⓒ김보라 기자
    이날은 날씨도 좋았다.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하늘 아래 한라산 남벽이 또렷하게 드러났고 고도를 올릴수록 시야가 트였다. 파란 하늘과 함께 멀리 바다까지 보였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은 풍경이 다 했다'는 말이 나왔다.

    오전 6시에 출발한 50K 참가자들을 뒤로하고 25K 출발을 앞둔 참가자들이 출발선에 모였다. 출발 10분 전, DJ 음악 볼륨이 커지자 분위기도 함께 달아올랐다. "10, 9, 8…"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고 출발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일제히 코스로 들어섰다.

    가족 단위 응원객들이 손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쳤다.

    블랙야크에 따르면 50K 남자부에서는 이규호 선수가 5시간16분35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UTMB 월드 시리즈 파이널을 연속 완주한 국내 트레일 러너로 올해부터 블랙야크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그는 블랙야크의 트레일 러닝화 플라이트 트랙스 TR을 착용했다.

    이 선수는 "우승은 언제나 기분 좋다. 후반 더위와 발목 이슈로 페이스를 끝까지 끌어올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주 코스는 한라산을 한 번에 길게 오르는 구조라 해외 대회 대비 훈련에도 적합하다"며 "정상에 올라서면 유럽 알프스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고 했다.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서 1위를 차지한 이규호 선수 ⓒ김보라 기자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서 1위를 차지한 이규호 선수 ⓒ김보라 기자
    이번 대회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야크마을을 중심으로 숙박과 식사, 샤워, 회복 프로그램을 한 번에 제공한다. 관련 패키지는 판매 시작 5분만에 매진됐다.

    이 선수도 "숙박과 식사, 샤워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점이 강점"이라며 "대회 후 비어파티까지 이어지며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회 전날에는 레이스 전략 클래스와 트레일 러닝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트레일 러닝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했다.

    대회 마친 뒤에는 다리를 절뚝이며 내려오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고된 코스를 완주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는 반응이다. 윗세오름 일대의 탁 트인 고원 지형과 한라산 남벽을 배경으로 펼쳐진 풍경은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고 입모았다.

    한 참가자는 "코스 풍경이 좋아 구간마다 감탄이 나왔다"며 "후반에는 근육 경련과 어지러움으로 힘들었지만 주변 참가자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자연을 달리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트레일 러닝 페스티벌"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전했다.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참가자들 ⓒBYN블랙야크그룹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참가자들 ⓒBYN블랙야크그룹
  • ▲ 제주 서귀포시 야크마을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현장. DJ 공연 속 참가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야크마을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현장. DJ 공연 속 참가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제주 우보악 워밍업 러닝 코스 전경. 산길을 따라 달리면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펼쳐진다. ⓒ김보라 기자
    ▲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제주 우보악 워밍업 러닝 코스 전경. 산길을 따라 달리면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펼쳐진다.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