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3일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 개최파운드리, 메머리 등 생산라인 가동률 급감내달 2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 예정"파업 장기화 시 하루에 손실 1조원 수준"
  • ▲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23일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 모습. ⓒ뉴데일리DB
    ▲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23일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 모습. ⓒ뉴데일리DB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대규모 집회 여파로 파운드리와 메모리 등 주요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파업 돌입으로 인해 노조 리스크가 누적될 경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수십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조합원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 12만8800여명 중 절반이 넘는 7만6400명으로 추산되며, 이날 결의대회에는 약 4만명이 집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실제 집회 참석과 근무 이탈 영향으로 주요 반도체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생산량은 평소 대비 58.1% 감소했다. 특히 기흥 12인치 생산라인인 S1은 74.3% 급감했다. 메모리 사업부도 생산량이 18.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평택캠퍼스 주요 생산라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공정 라인인 P1D는 23.1%, P2D는 24.6% 감소했다.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벌여, 인센티브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안 수용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내달 2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 노사의 성과급 갈등은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경영 리스크로 부각된 상태다. 

    재계에서는 노조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은 물론 대외 신뢰도 하락, 거래선 이탈, 실적 악화 등 연쇄 악재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도 총파업 돌입 시 20조~3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효과’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노조 파업이 현실화되면 공장 중단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에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송 교수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TSMC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이탈한 고객이 다시 돌아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술은 1~2년만 뒤처져도 경쟁력을 잃는다”면서 “AI, 반도체 분야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내부 갈등은 막대한 기회 비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