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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스윗 인스타그램
중동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류비를 자극한 데 이어 원재료 가격까지 끌어올리면서 일부 제품은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저당 디저트 브랜드 라라스윗은 최근 망고·생초코·치즈케이크 파인트 등 주요 제품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전쟁 여파로 크림치즈와 초콜릿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기존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현재 망고·초코·치즈 제품은 기존 생산분에 한해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재고 소진 이후 재입고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품절 시 재입고 일정은 미정이다.비용 압박은 제품을 넘어 물류로도 확산되고 있다. 항공 운임 상승을 중심으로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들이 유류할증료를 도입했고 편의점업계도 국제택배 운임 인상에 나섰다.
5월 적용 기준이 되는 3월16일부터 4월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 기준(갤런당 470센트)을 넘어섰다. 항공유 가격이 최고 구간에 진입하면서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졌고 운송비 부담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CU와 이마트24는 5월1일부터, GS25는 5월4일부터 국제택배 요금을 인상한다. 세 업체 모두 DHL을 이용하고 있어 평균 인상률은 약 7% 수준이다.
CU 기준 500g 이하 미국행 요금은 기존 6만5900원에서 약 4600원 오른 7만513원으로 조정된다. 이달부터 몰테일과 아이포터 등 배송대행업체들도 건당 0.5달러 수준의 유류할증료를 도입하기도 했다. -
- ▲ 편의점 택배 ⓒBGF리테일
포장재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공급업체들의 단가 인상 요구가 이어지면서 11번가는 5월부터 부자재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택배박스와 에어캡 등 상온 부자재는 평균 25%, 아이스박스와 냉매제 등 저온 부자재는 약 15% 오른다.
여기에 택배용 필름과 테이프, 완충재 등 포장 부자재 가격도 20~30% 인상됐고 일부 품목은 전쟁 이전 대비 최대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비닐봉투 가격을 인상하거나 발주 물량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6.1% 상승해 28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원유(88.5%), 나프타(46.1%), 경유(120.5%)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비료 원료인 요소는 17.0%, 식물성유박은 9.9% 상승했고 밀(7.2%)·옥수수(8.1%) 등 곡물과 사료작물(5.2%), 대두박(5.7%) 가격도 오르며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원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이 시작점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재료와 포장재까지 영향을 넓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가격 인상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간에 들어선 만큼 상품 전략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