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산업 기반 경쟁력·빠른 개발 속도는 강점""글로벌 설득력 부족 … 사업개발 역량 과제로""IPO 중심 구조 탈피해야 … 거버넌스 개선 필요"
  • ▲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헬스산업 컨벤션 '바이오코리아 2026' 미디어 인터뷰에서 (왼쪽부터)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베살리우스 바이오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양펑(프랭크양) 블루오션 캐피탈 CEO, 제이슨 힐 버티컬 CSO(최고전략책임자) 등이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헬스산업 컨벤션 '바이오코리아 2026' 미디어 인터뷰에서 (왼쪽부터)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베살리우스 바이오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양펑(프랭크양) 블루오션 캐피탈 CEO, 제이슨 힐 버티컬 CSO(최고전략책임자) 등이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해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임상 전략,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헬스산업 컨벤션 '바이오코리아 2026' 미디어 인터뷰에서 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베살리우스 바이오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양펑(프랭크양) 블루오션 캐피탈 CEO, 제이슨 힐 버티컬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글로벌 투자자 3인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강점과 한계, 투자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힐은 "한국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AI 진단과 정밀의료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임상 데이터 축적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르농댕 역시 "한국은 CDMO 등 제조 역량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오 산업 성장의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바이오텍 투자 기준에 대해 '차별화된 혁신'과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핵심으로 꼽았다. 

    양펑은 "같은 분야에서도 누가 더 빠르게 데이터를 축적하느냐가 중요하며 결국 속도와 차별성이 성패를 가른다"며 "아직 치료법이 부족한 질환을 해결하는 것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르농댕은 "유럽 딜의 절반가량이 종양학 분야일 정도로 암 신약 개발 비중이 높다"며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제공하고 보험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바이오 산업의 약점으로는 커뮤니케이션과 사업개발 역량이 지목됐다. 

    힐은 "한국 기업들은 기술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어떤 문제를 누구를 위해 해결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글로벌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펑도 "같은 기술이라도 사업개발 역량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파트너십 구축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거버넌스와 투자 문화는 개선 과제로 꼽혔다. 르농댕은 "한국은 제조 역량은 뛰어나지만 미국·유럽 수준의 투명한 거버넌스와 재무 공개가 필요하다"며 "IPO 중심의 단기 엑시트보다 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협업을 위해서는 임상 단계 진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파마는 임상 1상 단계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최소 임상 2상까지 진입해 효능을 입증해야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투자 트렌드는 바이오를 넘어 확장되는 모습이다. 양펑은 RNA 기반 치료제, AI 신약개발, 심혈관·대사질환과 함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딥테크 영역을 주요 투자 분야로 꼽았다.

    또한 비만치료제가 촉발한 메가트렌드인 GLP-1에 이어 부상할 분야로는 중추신경계(CNS) 질환과 정밀의학이 제시됐다. 

    르농댕은 "알츠하이머·파킨슨 등 CNS 분야는 아직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영역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힐은 "AI와 바이오뱅크 데이터의 결합으로 정밀의학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