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 주제로 열려전 세계 44개국 800점 이상 출품 … 신설 어워드로 이례적 '관심'학생·지도교수 함께 수상 '눈길' … 디자인 거장들과 포럼도 개최
  • ▲ DBEW Award 2026 시상식.ⓒ국민대
    ▲ DBEW Award 2026 시상식.ⓒ국민대
    국민대학교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인협회 ADI(Associazione per il Disegno Industriale)와 함께 주최한 ‘제1회 DBEW(Design Beyond East and West·동서를 넘어선 디자인) 어워드’에서 영국 셰필드대학교 바오이 황(중국)과 데이비드 벅 지도교수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29일 밝혔다.

    시상식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개막에 맞춰 지난 21일 ADI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장인 디자이너 파올라 안토넬리를 비롯해 로용치, 존 타카르,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등 세계적 권위의 심사위원단과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 디자인·예술대학 연맹인 커뮬러스 로렌초 임베시 회장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이 함께했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AI) 시대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기존 공모전과 달리 학생과 교육자의 협업 성과를 함께 시상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심사는 독창성·혁신성·지속 가능성·AI 시대 융합 가치 등을 종합 평가했다.
  • ▲ 금상 수상작 'Ecological Samsara'.ⓒ국민대
    ▲ 금상 수상작 'Ecological Samsara'.ⓒ국민대
    금상은 바오이 황이 출품한 ‘생태적 윤회- 파크우드 스프링스의 소리 풍경 변화(Ecological Samsara– Soundscape Transformation of Parkwood Springs)’가 차지했다. 파크우드 스프링스는 과거 산업화의 부산물로 오염됐던 폐기물 매립지였다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일부가 자연녹지 공간으로 전환됐다. 작품은 과거 소음과 오염으로 가득했던 폐기물 매립지가 숲으로 회복되며 그 공간을 다시 채운 자연의 풍광을 시각화했다.

    은상은 3개 팀이 받았다. ▲샹탈 피사조프스키(독일)와 안드레아스 잉거를 독일 베를린 HTW 응용과학대학교 지도교수의 ‘패럴랙스– 정치적 담론의 중재자로서의 AI(Parallaxe– AI as a mediator in political discussions)’ ▲레바 라지가리아·툴시 냐티(인도)와 소날 니감 인도 아반티카대학교 지도교수의 ‘마턴링크– 어머니들을 위한 생명선(MaternLink– The Lifeline for Mothers)’ ▲니 싱하오·롱웨이 얀·두 왕(이상 중국)과 프랑스 낭트 디자인스쿨의 제이미 바우티스타 지도교수 등이 출품한 ‘큐티스라나– 미래 습지 생활을 위한 수륙양용 작업복(CutisRANA– Amphibious Workwear for Future Wetland Life)’ 등이다.

    어너러블 상(Honorable Mention)에는 국민대·건국대·서울대·서울시립대·연세대·홍익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학생·교수진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들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여해 각자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건축·공간디자인 ▲프로덕트·패션디자인 ▲시각·커뮤니케이션·서비스디자인 등 3개 부문에서 나눠 진행됐다. 전 세계 44개국에서 800점 이상이 출품됐다. 신설 어워드로선 이례적인 관심이라는 게 국민대 측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학생과 교육자, 전문가가 함께 모여 디자인의 미래를 논의하는 열린 교류의 장으로 운영됐다. ADI 디자인 뮤지엄의 안드레아 칸첼라토 디렉터는 “이 대회는 교육자와 학생을 동시에 예우하는 전 세계 유일의 모델”이라며 “국제 디자인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 온 뮤지엄에게 아시아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존 타카르 심사위원은 “수십 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본 결과,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에서 이뤄지는 ‘대화’에 가치가 있다”며 “정답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참가자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는지를 두루 살폈다”고 설명했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DBEW 어워드는 국경과 전공의 경계를 넘어 대학이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과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교육 클러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라며 “AI 시대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역할 모델이자 실천적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상식 이후 열린 포럼에선 ‘디자인 교육의 미래지향적 재정립’을 주제로 밀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디자인 교육이 마주한 실존적 고민을 나누며,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 ⓒ국민대
    ▲ ⓒ국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