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학교와 산업 연구, 현지 전략 수립 본격화알제리 딜러망·CKD 공장 추진, 거점 확보 박차BYD 등 중국 업체도 선점 경쟁, 장기전 본격화
  • ▲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아프리카 연구 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아프리카 연구 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이어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시장 조사부터 판매망 구축, 생산거점 검토까지 전방위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영국 런던대학교와 함께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아프리카 모빌리티 산업 연구 성과 보고회를 열고 현지 산업 환경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아프리카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해 아프리카 산업정책 등 주요 의제가 다뤄졌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에너지·자원·건설 등 연관 산업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글로벌 지속가능 성장의 다음 무대가 글로벌 사우스, 특히 아프리카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실질적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아프리카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빠른 시장 성장세가 있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규모가 약 3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차량 보급률과 도시화 확대, 중산층 증가까지 맞물리며 향후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아프리카를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에 현대차는 주요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핵심 시장인 알제리에서는 현지 유통업체와 손잡고 딜러망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반조립(CKD)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부사장 직속 조직으로 개편해 실행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현지 투자 전략을 앞세워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BYD의 경우 케냐, 남아공 등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인 돌핀을 앞세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단기 판매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생산·판매·공급망을 동시에 구축할 경우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