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가능성약가인하-거점도매 재편에 ETC 둔화헬리코박터 제균요법 허가 … 처방영역 확대단기 부진 불가피 … "하반기 이익 회복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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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제약. 사진=정상윤 기자. 240510 ⓒ뉴데일리
대웅제약이 1분기 실적에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를 중심으로 한 ETC(전문의약품) 사업부 매출이 약가인하와 유통채널 재편 영향으로 둔화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다만 회사는 펙수클루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적응증을 추가 확보하며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실적 둔화에도 신약 자산의 사용범위를 넓히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흐름이다.4일 대웅제약이 최근 공시한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을 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펙수클루정 40㎎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적응증 추가 허가를 받았다.펙수클루는 2021년 허가된 국산 34호 신약이다. 이번 허가로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서 제균요법까지 적응증을 확장하면서 처방 기반 확대 여지를 확보했다. 다만 단기 실적 흐름은 이와 다른 방향을 보이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1분기 연결 매출은 3883억원,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년동기 3564억원 대비 8.92% 증가하지만, 전분기 3971억원에 비해서는 2.22% 감소가 예상된다.영업이익률도 11.3% 수준으로, 지난해 2~3분기 14%대와 비교하면 낮아진 상태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간 괴리가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펙수클루가 있다. 펙수클루는 사용량-약가 연동제에 따른 약가인하와 거점도매 중심 유통구조 재편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기존 도매 재고 정리가 진행되며 발주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키움증권은 1분기 펙수클루 매출을 191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 273억원 대비 30.0%, 전분기 236억원 대비 19.0% 감소한 수준이다.적응증 확대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단기적으로 약가인하와 유통 재편 영향이 먼저 반영되면서 팩수클루 매출이 감소하고 전사 수익성도 둔화한 흐름이다.이는 개별 제품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장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신약도 약가제도와 유통구조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적응증 확대는 중장기 성장 요인이지만, 약가인하가 먼저 반영되면 단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나보타'도 변수다. 대웅제약의 핵심 수출품목인 보툴리눔 톡신으로, 최근 실적 성장을 견인해온 캐시카우다. 미국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출하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동에서 예정됐던 40억~50억원 규모 물량이 선적되지 못하면서 신규 성장 지역이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바뀌었다.주가와 수급도 이를 반영한다. 대웅제약 주가는 4월 초 17만원대에서 월말 14만8000원대로 12%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율도 16.8%에서 16.0% 수준으로 낮아졌고, 기관 역시 4월 중순 이후 순매도 흐름을 보이며 반등 동력이 약화했다.물론 성장 기반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펙수클루 적응증 확대를 비롯해 △나보타 글로벌 확장 △패치형 비만 치료제 임상 △미국 바이오텍 투자 등 중장기 포트폴리오는 확대되고 있다.실제 최근 한국바이오협회와 Citeline 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5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대비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투자비중도 최상위 수준이다.다만 시장 평가기준은 달라졌다. 파이프라인 규모보다 이익창출 속도가 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펙수클루 적응증 확대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검증이 먼저 요구되고 있다.결국 관건은 하반기다. 유통채널 재편 영향이 완화되고 펙수클루 처방이 확대될 경우 실적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나보타 수출과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도 보완요인이다.한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펙수클루 적응증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초기에는 약가와 유통 변수로 실적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시장도 이제는 파이프라인보다 수익성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ETC 매출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결국 펙수클루 처방 확대 속도와 이익률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