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비협조 이유로 유럽산 車 보복관세'반사이익' 기대감 속 韓에 불똥 튈라 긴장감 한국도 파병 요청에 신중, 압박 대상 될 수도현대차·기아 지난달 美판매 감소 추가 관세 현실화 땐 수익성 '비상'
  •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이란전 비협조를 이유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현대차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유럽산 완성차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이란 전쟁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유럽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주요 유럽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거절하자 "기억하겠다"고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을 상대로 보복성 관세 조치에 나서면서,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에는 동참하고 있지만, 미국의 직접적인 파병 요청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군사적 참여를 유보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가 한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한미 간 시각차 역시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쿠팡 사태뿐 아니라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한미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최근 미국 판매 흐름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까지 인상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의 지난 4월 미국 판매량은 8만15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고, 기아 역시 7만2703대로 같은 기간 3% 줄었다.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 리스크까지 현실화할 경우 수익성 방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국가별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수입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유럽이 21%로 가장 높고, 일본이 20%, 한국이 17% 수준으로 뒤를 잇고 있다.

    유럽산 차량 관세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한국 업체에 반사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깃을 아시아 동맹국으로 돌릴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산 차량에 대한 관세 인상 자체는 단기적으로 경쟁 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외교 현안과 연계돼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라며 “한국이 차기 통상 압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