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성 소노 델피노서 장민호·로이킴 출연 콘서트팩 진행어버이날 맞아 부모·자녀 동반 고객 … 장민호 팬클럽도 전국서 집결음악·숙박·가족 경험 결합 … “여행의 이유 만드는 콘텐츠”로 확장
  • ▲ 9일 고성 소노 델피노에서 여기어때 콘서트팩이 진행됐다. 부모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트로트 가수 장민호와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이 무대에 올랐고, 개그우먼 김영희가 스페셜 MC로 참여했다. ⓒ최신혜 기자
    ▲ 9일 고성 소노 델피노에서 여기어때 콘서트팩이 진행됐다. 부모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트로트 가수 장민호와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이 무대에 올랐고, 개그우먼 김영희가 스페셜 MC로 참여했다. ⓒ최신혜 기자
    지난 8일 오후 3시께 강원 고성 소노 델피노. 여기어때 콘서트팩 대상 체크인이 시작되자 리조트 로비는 일찌감치 붐비기 시작했다. 체크인 카운터 앞에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고, 50~70대 여성 고객과 가족 단위 투숙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카운터에 ‘콘서트팩’ 참가객임을 밝히자 2박 3일 숙박권과 함께 조식뷔페 이틀권, 식음업장, 오션플레이, 사우나, 미니파크골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이 제공됐다. 해당 쿠폰은 영업장 미회수권으로, 유효기간 내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단순히 콘서트 관람에 그치지 않고 리조트 안팎의 부대시설 이용까지 엮어 체류 경험을 넓힌 구성이다.


  • ▲ 콘서트팩 입장객에게는 돗자리와 음료, 키링, 햇빛가리개,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빵 등이 담긴 굿즈가 제공됐다. ⓒ최신혜 기자
    ▲ 콘서트팩 입장객에게는 돗자리와 음료, 키링, 햇빛가리개,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빵 등이 담긴 굿즈가 제공됐다. ⓒ최신혜 기자
    로비 대기석에서는 하늘색 옷을 맞춰 입은 장민호 팬클럽 멤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50대 여성은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장민호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다”며 “콘서트팩이 일찍 매진돼 개별적으로 숙박을 예약해 이곳을 찾은 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객실 전망이 공연장이 보이는 정원 쪽인지 서로 묻고 답하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어때 콘서트팩은 여행과 공연을 결합한 오리지널 콘텐츠다. 참여 고객만 관람할 수 있는 스페셜 콘서트와 숙박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번 고성 콘서트팩은 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에 맞춘 가족여행 콘셉트로 마련됐다. 부모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트로트 가수 장민호와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이 무대에 올랐고, 개그우먼 김영희가 스페셜 MC로 참여했다.
  • ▲ 현장에는 일반 참가객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들도 자리했다. 210만 구독자를 보유한 개그 유튜버 조재원과 그의 어머니 김동금 씨도 관람석에서 눈에 띄었다. ⓒ최신혜 기자
    ▲ 현장에는 일반 참가객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들도 자리했다. 210만 구독자를 보유한 개그 유튜버 조재원과 그의 어머니 김동금 씨도 관람석에서 눈에 띄었다. ⓒ최신혜 기자
    본 공연은 콘서트팩 둘째 날인 9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됐다. 입장은 오후 3시20분부터 진행됐지만, 공연장 주변에는 몇 시간 전부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무대를 둘러보는 참가객들이 오갔다. 근래 보기 드문 맑은 날씨 속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야외 콘서트장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처럼 기능했다.

    입장객에게는 돗자리와 음료, 키링, 햇빛가리개,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빵 등이 담긴 굿즈가 제공됐다. 가족 단위 고객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 시작을 기다렸고, 중장년 팬들은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무대 가까이 자리를 잡았다. 

    현장에는 일반 참가객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들도 자리했다. 210만 구독자를 보유한 개그 유튜버 조재원과 그의 어머니 김동금 씨도 관람석에서 눈에 띄었다. 김 씨는 “남자친구 보러 오는 것처럼 가슴이 설레 한숨도 못 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 9일 고성 여기어때 콘서트팩이 열렸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한 야외 무대가 마련됐다. ⓒ최신혜 기자
    ▲ 9일 고성 여기어때 콘서트팩이 열렸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한 야외 무대가 마련됐다. ⓒ최신혜 기자
    공연의 문은 김영희가 열었다. 그는 ‘말자할매’ 캐릭터 특유의 입담으로 가족 고민 상담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 관객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이어 로이킴이 무대에 오르자 현장은 한층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여기어때는 이번 라인업에 대해 로이킴은 자녀 세대, 장민호는 부모 세대를 겨냥해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한 야외 무대가 어우러지며 봄 저녁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장민호의 등장이었다. 무대에 장민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서는 일제히 환호가 쏟아졌다. 콘서트장 바깥 테두리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팬들은 물론, 리조트 객실 발코니에서도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고, 하늘색 응원 물결이 공연장 곳곳을 채웠다. 

    장민호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 때마다 함성은 다시 커졌다. 단순한 숙박 패키지라기보다 팬덤과 가족여행이 결합된 현장형 콘텐츠에 가까웠다.
  • ▲ 9일 고성 콘서트팩 현장에서 장민호 무대가 진행되고 있다.ⓒ여기어때
    ▲ 9일 고성 콘서트팩 현장에서 장민호 무대가 진행되고 있다.ⓒ여기어때
    여기어때가 콘서트팩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격 할인이나 숙박 상품 나열만으로는 여행 수요를 자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한 목적과 경험을 결합해 고객이 여행을 떠날 이유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고성 콘서트팩은 어버이날 직후 진행되며 ‘효도’와 ‘덕질’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앞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8번 정도 콘서트팩을 진행하면서 누적 관객 수는 1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거래액은 10억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수치는 매출 자체보다 행사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정도로 봐달라”며 “콘서트팩은 상품성으로 수익을 올리기보다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한 브랜딩 차원의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실제 콘서트팩은 오픈 직후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어때 앱에서 1000원으로 응모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당첨자는 구매 안내를 받아 2박 3일 숙박과 콘서트 관람권을 포함한 상품을 구매했다. 응모 비용은 당첨자 발표 후 전원 앱 포인트로 환급됐다.
  • ▲ 9일 고성 콘서트팩 현장ⓒ여기어때
    ▲ 9일 고성 콘서트팩 현장ⓒ여기어때
    여기어때는 콘서트팩을 통해 단순 예약 플랫폼을 넘어 ‘최초 상기 브랜드’와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실장은 “올해 브랜드 측면에서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최초 상기도와 최선호”라며 “여행을 떠올릴 때 여기어때를 더 잘 떠올릴 수 있게 하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고객 경험이 나빠지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선호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대한 고객 경험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