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통보금호·넥센, 유럽 전략 수정 불가피이의신청·생산지 전환으로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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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의 고강도 무역 규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타이어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생산 타이어를 겨냥한 대규모 반덤핑 관세가 예고되면서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타이어 3사의 수익성과 공급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대상으로 최대 50%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다음 달 16일부터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관련 업체들에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생산 거점을 통해 유럽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국내 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내 업체 가운데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29.9%의 반덤핑 관세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EU 수입 관세 4.5%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최대 34.4%에 달한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3.4%의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받아 총 관세 부담이 7.9% 수준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종 확정될 경우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유럽 내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 시장 비중은 약 40% 안팎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약 50%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향 물량의 약 15%를 중국 생산분으로 충당하고 있어 관세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최종 관세 적용 전 이의 신청 절차를 통해 관세율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생산지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일부 물량을 중국 외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원재료 가격 안정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EU 통상 규제가 현실화되면 하반기 수익성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각 업체들이 생산 거점 재편, 현지 생산 확대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