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치료제 허가PD-1, TIGIT 동시 억제 적용 … 차세대 OVIS 플랫폼 적용DLBCL 임상서 ORR 73%-CR 67% 확인 … 안전성도 입증자체 GMP-국내 생산 기반 구축 … "접근성-공급 안정성 강화"
  • ▲ (좌로부터) 큐로셀 이승원 상무, 김건수 대표, 김원석 교수, 조수희 큐로셀 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성재용 기자. 260514 ⓒ뉴데일리
    ▲ (좌로부터) 큐로셀 이승원 상무, 김건수 대표, 김원석 교수, 조수희 큐로셀 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성재용 기자. 260514 ⓒ뉴데일리
    CAR-T 치료제 전문기업 큐로셀이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림카토(성분명 안발캅타젠오토류셀)' 상업화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 신약허가를 넘어 국내에서도 첨단 세포치료제를 자체 개발·생산·공급할 수 있는 치료 인프라 구축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큐로셀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림카토의 임상 성과와 상업화 전략, 후속 파이프라인 및 글로벌 진출 계획 등을 공개했다.

    림카토는 혈액암 세포를 포함한 B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인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세포 치료제다. 환자에게서 채취한 T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도입한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된 개인 맞춤형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CAR-T 치료제는 일부 혈액암에서 기존 치료와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반복적인 암세포 공격 과정에서 T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T세포 탈진(T-cell exhaustion)' 문제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특히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PD-1, TIGIT 등 면역관문 수용체 발현이 증가하면서 CAR-T 세포 활성과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

    림카토에는 큐로셀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플랫폼 'OVIS(OVercome Immune Suppression)'가 적용됐다. 기존 CAR-T가 암세포 인식 기능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OVIS는 여기에 PD-1·TIGIT 이중 억제 기능을 결합해 면역억제 환경에서도 CAR-T 세포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즉 림카토는 한 번의 유전자 조작으로 △암세포 인식 △PD-1 억제를 통한 T세포 기능 저하 완화 △TIGIT 억제를 통한 추가 면역억제 신호 차단 등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업계에서는 CAR-T와 면역관문억제제 개념을 하나의 세포 치료제 안에 통합한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의 미충족 수요 및 림카토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DLBCL 환자의 약 40%는 표준 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응하며 특히 3차 치료 단계 환자의 기대여명은 약 6.3개월 수준에 불과하다. 치료 옵션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김원석 교수는 "림카토는 임상 2상(CRC01)에서 독립심사위원회(IRC) 평가 기준 객관적 반응률(ORR) 75.3%, 완전관해율(CR) 67.1%를 확인했다"며 "글로벌 CAR-T 치료제와의 간접비교연구(MAIC)에서는 전체생존기간(OS) 기준 사망 위험을 상용 제품 대비 53% 유의하게 감소(HR 0.47)시키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3등급 이상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발생률 8.9%, 신경독성(NE) 발생률 3.8%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임상은 국내 환자를 기반으로 실제 치료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CAR-T 치료제는 환자별 세포 채취부터 제조·운송·투여·이상반응 관리까지 의료기관과 제조사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고난도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 ▲ 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 260514 ⓒ큐로셀
    ▲ 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 260514 ⓒ큐로셀
    이승원 큐로셀 국내사업확장총괄 상무는 림카토의 상업화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림카토는 보건복지부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일반 절차보다 빠른 급여 등재가 가능해졌다"며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큐로셀은 대전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CAR-T 전용 GMP 시설을 통해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고 있다.

    이승원 상무는 "해외 제조방식은 운송기간이 길고 물류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림카토는 국내 생산 기반을 통해 제조·공급기간(TAT)을 단축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서울 주요 대형병원을 포함한 10여개 이상 의료기관과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전국 30개 치료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AR-T 시장 경쟁이 단순 약효 경쟁을 넘어 제조 속도와 공급 안정성, 치료 인프라 구축 역량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CAR-T 치료제는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세포 채취부터 제조·투여까지 걸리는 시간 자체가 치료 성패 변수로 꼽힌다.

    후속 파이프라인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수희 큐로셀 임생개발센터장 상무는 "성인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ALL) 대상 CAR-T 임상 1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국내 최초의 성인 대상 CAR-T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신홍반루푸스(SLE) 영역에서도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고,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한 실제 치료 경험도 축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큐로셀은 림카토 개발 과정에서 R&D, 공정개발, 분석법 확립, 임상시험계획 승인, 임상의약품 생산, 임상시험, 허가 신청, 상업용 생산까지 전 주기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해왔다. 향후에는 고형암과 체내 직접 투여 방식의 in vivo CAR-T 등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림카토 허가는 단순히 신약 하나를 출시했다는 의미를 넘어 국내에서도 첨단 세포 치료제를 자체 개발·상용화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CAR-T 치료 환경에서 환자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제조·공급·치료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국내에서 축적한 생산·R&D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큐로셀은 4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림카토의 정식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림카토는 국내 개발 42호 신약으로,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응한 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허가를 단순 신약 승인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CAR-T는 환자 세포 채취부터 제조·물류·투약·이상반응 관리까지 병원과 생산시설, 의료진 경험이 함께 구축돼야 하는 대표적인 치료 인프라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첫 상업용 CAR-T 등장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CAR-T 치료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