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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건설 인공지능(AI) 기반 외벽 균열 점검 로봇 현장 실증.ⓒ호반건설
공동주택 품질관리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외벽 균열이나 누수처럼 입주민 민원으로 번지기 쉬운 하자를 사전에 잡아내기 위한 시도다. 고층 외벽 점검은 작업자 안전 부담이 큰 데다 육안 점검만으로는 손상 위치와 내부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어 건설 현장에서도 자동화 진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경기도의 한 공동주택 현장에서 AI 기반 외벽 균열 점검 로봇 실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호반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울경제진흥원의 'AI 브릿지 사업화 유망기술 선정기업'인 에프디테크와 협업해 호반건설이 현장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기술 검증을 지원했다.이번에 투입된 AI 기반 점검 로봇은 외벽 내부 상태까지 점검하고 AI 분석을 통해 균열 여부와 손상 위치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방식이다. 4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외벽을 밀착 촬영하고 비파괴·청음·초음파 기술을 적용해 균열과 손상 부위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휴대와 조립이 비교적 간편해 점검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인력 중심의 외벽 점검은 작업자가 고소 작업에 투입돼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 부담이 컸다. 반면 로봇 점검은 고위험 작업 인력 투입을 줄일 수 있고 AI 분석을 통해 점검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호반건설은 이번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면 외벽의 내·외부를 동시에 진단해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업계에서 외벽 균열 진단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공동주택 하자 분쟁 증가도 있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2월까지 공동주택 하자심사는 총 1만911건 신청됐고, 이 중 68.3%인 7448건이 실제 하자로 판정됐다. 주요 하자 유형 중 균열은 11.1%, 누수는 7.6%를 차지했다.
정부도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화·자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AI, 로봇, BIM, 드론 등 기술을 활용해 안전과 품질관리를 고도화하는 흐름이 건설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호반건설은 향후 점검 데이터를 축적해 균열 발생 이력 관리, 손상 추적, 보수 우선순위 판단 등 건축물 유지관리 전 과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균열 점검부터 보수까지 연계한 '균열 관리 올인원 프로세스' 구축도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현장 실증까지 연계하며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 도입을 통해 현장 안전성과 시공 품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