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웃고 카겜·데브 울상대형 IP·글로벌 흥행 여부 따라 실적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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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신작 흥행 여부와 핵심 지식재산권(IP) 경쟁력에 따라 뚜렷하게 엇갈렸다. 글로벌 흥행 IP와 신규 타이틀 효과를 확보한 기업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신작 공백이 이어진 업체들은 기존 게임 매출 둔화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신작 출시가 몰린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등은 적자를 지속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4201억원, 영업이익 542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표 장수 IP인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신작 ‘아크 레이더스’ 성과와 해외 매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올해 1분기에만 460만 장이 추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량은 출시 약 6개월 만에 1600만 장을 넘어섰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 역시 ‘PUBG: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은 1조3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32.5% 증가했다.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운영 역량과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가 반영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신작 효과보다는 기존 핵심 IP 회복 흐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매출은 5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2070% 증가했다.

    ‘리니지 클래식’을 비롯한 PC MMORPG 매출이 반등했고, ‘아이온’ IP 관련 기대감도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동안 부진했던 PC 온라인 매출 기반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평가다. 실제‘아이온2’는 1분기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 흥행작인 ‘리니지M’의 1128억원을 넘어섰다.

    펄어비스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붉은사막’을 중심으로 신작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과 기업 가치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1분기 매출은 3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6% 늘었고 영업이익은 2121억원으로 2597%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부재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 둔화와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쿠키런’ IP 성장세 둔화와 신작 성과 부진이 이어지며 적자를 지속했다.

    넷마블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주요 신작 출시 시점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실적 반영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회사는 2분기부터 신작 매출 기여도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을 두고 기존 IP 운영 역량은 기본 전제가 됐고, 결국 실적 방향성은 대형 신작 흥행 여부가 좌우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기 서비스 게임만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흥행 가능한 신작을 지속적으로 내놓지 못하면 성장 정체가 빠르게 나타나는 구조”라며 “하반기 주요 신작 성과에 따라 기업별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