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하반기 실적 돌파구로 'ESS' 총력전ESS 60% 점유한 中, 미국 시장마저 우회 장악 2분기 흑자전환 회의론 커져, '적자 터널' 길어질수도
  • ▲ LG에너지솔루션 ESS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ESS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1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3사 모두 ESS 시장을 통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ESS 시장마저 이미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9일 SNE리서치와 외신 합산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60% 이상으로 집계된다. 지역별 글로벌 ESS 수요 비중에서 2024년 중국 물량이 205GWh로 64%를 차지했으며 2025년 63%, 2026년 59%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단지를 건설할 때 발전 용량의 10~20% 규모로 ESS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비의 약 70%가 중국에 설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 ESS 시장의 성장을 정부와 재생에너지 규모가 견인하고 있다. 중국 ESS 시장은 자국의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현재 중국 내 한국산 셀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집계된다.

    국내 배터리사의 핵심 타깃인 미국 ESS 시장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우드맥켄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ESS 배터리 시장에서 CATL, BYD, EVE 에너지 등 중국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우회로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합작법인과 라이선스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EVE 에너지는 외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며 최소한의 자사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따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도 포드에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비중국 경쟁사인 일본의 파나소닉도 강력한 경쟁사 중 하나다. LS증권이 발간한 '기울어지고 있는 운동장' 보고서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데이터센터 BESS 강화를 추진 중이며 미국 캔자스 공장을 추가 가동하여 IRA 수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 ESS 시장에서 경쟁사로서 파나소닉의 캔자스 공장 수율 및 가동률 안착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는 평가다.

    미국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ESS 시장에서 LFP와 각형 배터리에 뒤늦게 뛰어든 국내 기업이 중국과의 원가 경쟁력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의 미국 우회 진출과 파나소닉의 추격 속에서 흑자 전환을 낙관하며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ESS 시장도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권가 일각의 2분기 흑자 전환이나 단기 수익성 회복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