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3분기 양극재 양산, 삼성SDI 손잡고 美공략포스코퓨처엠 올해 포항 LFP 공장 착공·생산라인 전환LG화학·에코프로도 참전 채비 … K-배터리 탈중국 속도
  • ▲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공장‘엘앤에프플러스’ⓒ엘앤에프
    ▲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공장‘엘앤에프플러스’ⓒ엘앤에프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사들이 올해 중국이 장악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중국이 이미 글로벌 LFP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에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국내 기업들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추진한 신규 공장 건설이 마무리됐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해 3분기 말부터 대구 신규 LFP양극재 공장에서 ESS용과 전기차 LFP 양극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 중 가장 먼저 엘앤에프가 출발선을 끊은 셈이다. 회사는 공장 준공 전부터 삼성SDI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 오는 2029년 말까지 LFP 양극재를 공급한다. 계약에는 3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엘앤에프는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맞춰 현재 연간 3만톤 규모인 생산능력을 2027년 상반기까지 6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탈중국 원료 내재화도 속도를 낸다. LFP 양극재의 핵심 중간 원료인 FP(인산철) 전구체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LFP 양극재는 FP 전구체에 리튬 화합물을 혼합해 생산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0월 새만금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도 준공했다.

    포스코퓨처엠도 LFP 양극재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는 올해 포항에 LFP 양극재 공장 착공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시점은 2027년 하반기부터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으로 공급된다. 전기차용 LFP 양극재는 2028년 양산이 목표다.

    시장 진입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삼원계(NCM) 양극재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해 올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의 LFP 양극재 공장은 중국 CNGR(중웨이)와 합작 형태로 추진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사업 초기에는 중국 기업과 협력하지만 자체 기술 기반의 고밀도 LFP 제품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 정부의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고려해 중국 기업과 지분 조절 가능성도 있다. 

    에코프로와 LG화학은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신규 LFP 투자를 진행한다. 에코프로는 최근까지 LFP 신규 투자를 검토했지만 현재는 보류했다. 삼원계 양극재와 LFP 대안으로 꼽히는 소듐이온배터리 양극재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기존 연 4000톤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라인을 활용해 고객사 공급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LG화학은 파일럿 라인에서 고밀도 LFP 양극재를 개발하고 현재 양산성을 검증하고 있다. LG화학은 “2027년 말~2028년 초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들과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원료 소싱 방안이나 생산성 확보 방안 등을 구체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차별화된 국내 배터리 소재사의 승부수는 기술력에 있다. LFP의 약점인 낮은 에너지 밀도를 극복해 단순 저가형이 아닌 고부가 LFP 시장을 정조준 한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LFP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국내 소재사들의 시장 진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