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의 하에 호르무즈 해협 빠져나오는 중 19일 운항 개시·20일 오만만 통과할 예정
  • ▲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나선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두 달 간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은 총 26척으로, 이번 첫 통항을 시작으로 나머지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통항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한국 선박 1척이 지난 19일 새벽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서울에 본사 둔 HMM의 유니버설 위너호로 쿠웨이트산 원유를 선적했으며 울산이 도착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운항은 이란 측이 지난 18일 밤 한국 선박 1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우리 공관을 통해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관련 사실을 선사와 공유했고 선사는 내부 협의를 거쳐 통항을 결정했다. 

    현재 해당 선박은 이란이 제시한 통항로를 따라 20일 중 오만만을 통과할 예정이다.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다 빠져 나오르는 첫 한국 선박이 되는 것으로, 해협 내에서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25척이 된다. 
     
    현재 선박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란을 비롯한 유관국과 조율 하에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28일 중동전쟁 발발 이후 자국 승인이나 통행료 납부 없이는 선박의 통항을 막아서면서 사실상 봉쇄됐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국내 선사 선박 26척과 선원 160명이 고립된 상황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 지나는 핵심 길목으로, 하루 약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원유·나프타 등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해운·물류업계는 선박 용선료와 선박 연료비 등 비용 부담도 빠르게 커져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이번 첫 통항이 안전하게 마무리되면 나머지 25척의 한국 선박들의 운항도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자유 통항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다만 정부는 나무호 피격을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정부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은 통행을 해야 한다고 했고, 이런 것은 통행료 납부나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