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보유액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63억4000만 달러로 전월의 2015억4000만 달러에 비해 48억 달러가 증가했다.

    월중 증가폭으로는 2006년 11월의 48억 달러 이후 가장 많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2005억1000만 달러였으나 12월 7억 2000만 달러, 올해 1월 5억 2000만 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2월에도 2억 달러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20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달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5억 달러가 유입됐고 보유 외환의 운영수익도 발생했다.

    한은 국제기획팀의 하근철 차장은 "지난달에는 증가 요인만 있었고 감소 요인은 없었다"며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사정이 크게 좋아져 추가적인 달러 공급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로 돌아서는 등 기본적으로 외화수급 사정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유리한 여건이라고 하 차장은 설명했다. 감소 요인이 없다는 것은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