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인기 휴대전화 기기 가격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30%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고된 옴니아2 국내 출고가는 2GB가 92만4000원, 8GB가 96만8000원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각각 4만원 가량 인하했으나 여전히 9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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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니아2 ⓒ 삼성전자
    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보다 최대 30%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가 공개되지 않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 약정 등의 조건없이 구입하는 '공기계' 가격을 통해 출고가를 추정한다. 즉, 이동통신회사의 약정 등 조건을 붙이지 않는 순수한 '공기계' 가격이 유럽 지역은 500달러 중반, 미국에서는 600달러 중반대에 옴니아2를 구입할 수 있다. 1달러에 1200원대 환율을 적용하면 국내보다 10~30% 저렴한 66만~75만원 정도에 약정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신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내놓은 '코비'도 비싼 건 마찬가지다. 코비 국내가격은 65만원 내외. 그러나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20만 원대 중반에서 무약정으로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해외시장에서는 30만 원 이하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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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 ⓒ 삼성전자
    삼성관계자는 "공기계 가격은 온라인 오픈마켓 등을 통해 유통되는 가격이라 정확하다고 표현할 수 없고, 국내 소비자도 약정 등을 이용하면 특별히 비싸게 구입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형 제품에는 지상파 DMB 등 다른 기능이 추가돼 가격이 비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와 해외 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판매가는 37만원에 달했으나 해외 판매 가격은 약 13만6000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옴니아1, 미니스커트폰, UFO폰, 햅틱폰 등도 국내와 해외 가격을 현저히 다르게 책정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