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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 탭(Galaxy Tab)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을 비롯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앞서 선보인 바 있으나 국내에 모습을 내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탭은 당장 세계 태블릿 시장 95%의 점유율(3분기 기준)을 올리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이은 삼성과 애플의 또 한 번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4일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를 기념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취재진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갤럭시 탭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자리에는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커피 한잔’ 무게 갤럭시 탭 vs. 시각화 충실 ‘아이패드’
갤럭시 탭의 크기는 7인치에 11.98mm 두께의 슬림한 디자인을 적용,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간다. 무게는 386g으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아이패드는 9.7인치 크기에 무게도 모델에 따라 680g~730g으로 만만치 않아 한 손으로 이동하기에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대신 널찍한 화면은 영화 및 동영상 감상을 하는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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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메모리 용량에서도 두 제품은 큰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탭은 와이파이 모델은 따로 출시되지 않으며 내장메모리 16GB에서 외장메모리를 활용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반면 아이패드는 와이파이와 3G 모델로 각각 16GB, 32GB, 64GB 등 3개 모델로 구분돼 판매된다.
디스플레이 해상도에서는 아이패드(1024X768)가 갤럭시탭(1024X600)을 앞선다. 반면 갤럭시탭은 유기농 발광 아몰레드를 탑재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냈다.
아이패드에는 전 후면 모두 카메라 기능이 없으나 갤럭시 탭은 3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13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배치했다. 또한 지상파 DMB 방송을 무료로 지원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콘텐츠 경쟁서 애플 ‘우세’…삼성전자 ‘특화형’ 콘텐츠 주력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콘텐츠 경쟁력에서는 애플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20만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아이북 등 수년간 탄탄히 다져진 애플의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북스’라는 콘텐츠를 아이패드 속으로 끌어들여 전 세계 도서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아이패드는 실제 책 사이즈와 비슷해 책 읽기에 적합한 규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 맞춘 특화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무료로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고 내비게이션 및 차량용 블랙박스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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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북스를 견제, 실제 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3D 효과를 주는 e-book 기능을 비롯해 도서, 신문, 잡지, 만화, 전문지식 등이 제공되는 리더스 허브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애플은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 외에 내년 초 7인치의 ‘미니 아이패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7인치에 집착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2011년 태블릿 시장에 다양한 사이즈의 태블릿 기기들이 많은 회사들에 의해 출시될 것” 이라며 “삼성전자도 태블릿 시장의 마켓 리더로 자리하기 위해 다양한 태블릿 기기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신사장의 말처럼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으로 대두된 태블릿PC 경쟁은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LG전자를 비롯해 델, 도시바 등 노트북 전문 업체들뿐만 아니라 아수스, 에이서 등 넷북 업체들도 태블릿PC 전쟁에 뛰어들 채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