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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인수전이 하나금융지주의 승리로 결론남에 따라 이제 관심은 우리금융지주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오후5시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는다.

    우리금융 인수전에는 독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 컨소시엄과 외국계 펀드 등 3~4곳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인수에는 다른 지방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전 `안갯속'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입찰참가의향서 마감 하루 전인 이날까지도 우리금융 인수전의 윤곽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독자 민영화를 추진하는 우리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거래 기업과 개인 고객,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56.87%)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7조원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우리금융 이외에 정부 지분을 모두 인수하려는 곳이 아직 없다는 점을 들어 우리금융은 승산이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유효 경쟁이 이뤄질 지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최대한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3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3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그러나 우리금융만이 단독 입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적어도 3~4곳 이상이 입찰참가의향서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최소 입찰 참여규모인 4%만 넘기면 유효 경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입찰참가의향서 접수 이후 예비입찰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경남은행 인수전 `후끈'

    우리금융과는 달리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인수하려는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지역의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1지주사, 2은행 체제' 방침을 정하고 지방 금융권에서 패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는 최근 고려철강을 컨소시엄 대표기업으로 내세웠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전북은행과 광주상공회의소가 뛰어든 상태다.

    전북은행은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 5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전남 4개 상공회의소로 구성된 광주은행 인수추진위원회도 투자자 명단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공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