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아나운서연합회(회장 성세정)는 전국 여성 아나운서 200여명이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증언한 동영상을 법정에 증거로 제출한다고 12일 밝혔다.

    성세정 회장은 이날 오후 이 사건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의원 측이 아나운서 수백명이 정당한 위임절차에 따라 자신을 고소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아 전국 8개 지회에서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고소장 위임 절차를 문제 삼으면 (고소에 참여한) 모든 아나운서가 법정에서 증언해야 해 재판이 크게 느려진다.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전체 여성 아나운서 290여명 중 206명이 동영상에 출연해 소송절차를 연합회 측에 위임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성 회장은 KBS 김성은 아나운서(연합회 부회장)와 신지혜 CBS 전 지회장 등 연합회 관계자 4명과 함께 이날 강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발언을 해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그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