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3세 이상의 취학전 유아의 99%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유아 1인당 16만4천원의 사교육비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3세 이상 취학 전 유아가 있는 전국 2천527가구를 조사한 결과 99.8%가 어떤 형태로든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아 1인당 교육비는 월평균 40만4천원, 이 중 사교육비는 16만4천원 정도 드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부모 10명 중 4명은 교육비 부담 때문에 둘째나 셋째 아이 출산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초중고교생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보다 10~43% 높은 수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초중고교 사교육 참여율은 초교 88.8%, 중학교 74.6%, 고교 55.0%였다.
사교육의 유형은 학습지나 방문과외 등 개별교육이 58.5%로 가장 많았고, 학원은 전체의 21.0%였다. 유치원과 보육시설에서 영어, 미술, 음악 등 정규과정 외의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각각 20%와 24.5%였다. 학원 종류는 체육(30.1%), 음악(23.9%), 미술(22.9%), 영어(14.3%) 순으로 나타났다.
유치원비 등을 포함한 유아 1명당 교육비는 월평균 40만4천원이었고, 이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16만4천원)로, 가구소득의 5.1%를 차지했다.
유아 교육비 때문에 생활비를 줄이는 가정이 전체의 42%나 됐으며 줄인 항목은 의류·신발(31.0%), 식료품(30.1%), 교양·오락(2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가정의 42.7%(1천80가구)는 유아 교육비가 부담돼 둘째나 셋째의 추가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유아 교육비 부담이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항목과 사교육비가 저출산 문제의 주범이라는 항목에 각각 93.1%와 95.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응답 가구의 65%는 이런 상황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사교육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해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을 드러냈다.
유아 교육비와 유아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각각 연간 7천416억원과 2천806억원으로 추산됐다.
유아 사교육 실태에 대한 총체적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유아 사교육비 부담은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불러 사회 양극화와 출산율 저하 현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기 위한 장기적 플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