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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개했던 AICP 광고제의 출품 권유 캠페인 ‘모든 광고는 예술이다’ 시리즈 중 하나인 ‘시스티나 성당’에 이어 오늘은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소묘로, 로마 시대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건축이론가였던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이론서인 ‘건축 10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아치와 궁륭(돔)과 같은 새로운 토목 기술이 접목되긴 했지만, 로마 시대의 건축은 사실 상 그리스 건축의 철학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그리스 건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례’였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다시 각광을 받은 그의 저서 ‘건축 10서’에서 비트루비우스는 신전 건축물의 비례는 다름 아닌 인체 비례에서 따오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서술했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 부분을 읽고 영감을 받아 인체를 실측해 그 유명한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그렸다. 그리고 실제로 인체에서 아름다운 비례를 찾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배꼽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근육이 붙은 우아한 팔다리가 원과 정사각형을 그려내는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그린 의도가 어떻든 우아하고 아름다운 소묘 작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영양 상태나 보건 환경이 열악했던 15세기 당시 실제 그렇게 아름다운 인체비례를 갖춘 남성이 흔했을까? 그리고 그런 남성이 실재했다면 여성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AICP(Association of Independent Commercial Producers, 독립 상품 제조업체 협회)가 주최하는 2011년 광고제 캠페인 시리즈 중 ‘비트루비우스적 인간’편은 바로 그런 상상에서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