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규모 경기부양 등에 전화위복 될 수도”
  •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는 13일 정오 현재 16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만여 명이 넘는 실종자를 발생한 대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12일엔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로 방사능 누출 위험까지 가세해, 일본열도가 사실상 유래 없는 대재앙에 휩싸여 있다.
    지진으로 인한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이 국제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공항과 항만, 고속도로 등이 제 기능을 못해 물류 대란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의 경우 대일 수입 의존도가 큰 반도체,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의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5년 한신 대지진과 비교해 이번 피해지인 동북지역은 상대적으로 농업지역이 많고 공장 등의 생산시설이 적어 과거에 비해 경제적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낙관론도 많다. 대지진 참사가 오랜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미국 증시는 미국 기업들이 일본 재건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또 미국의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일본 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로 인해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 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낙관적 전망을 시기상조”라며 “하지만 업종에 따라 대지진 참사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연주 /대학생 인턴기자(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