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중앙시장 노점삼 박옥남씨, 최우수상 받아김승유 이사장 “더 많은 희망 나눌 것”
  • “미소금융에서 500만원을 지원 받아 전통시장에 2평짜리 튀김집을 마련했습니다. 정확히 6개월 만에 4평으로 가게를 늘렸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제가 이렇게 성장하는 데에는 미소금융 상담위원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 때, 저를 믿어 주시고 저의 아픔을 보듬어주신 미소금융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박옥남씨의 미소금융 최우수 이용수기 中-

  • ▲ 왼쪽부터 김승유 이사장과 박옥남씨 ⓒ 미소금융
    ▲ 왼쪽부터 김승유 이사장과 박옥남씨 ⓒ 미소금융

    미소금융 이용자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일 미소금융중앙재단은 미소금융 이용자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2011 미소금융 이용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 이용수기 최우수상은 남산중앙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박옥남(52)씨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미소금융을 통해 믿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단지 500만원을 빌려주는 곳이 아닌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곳이라고. 지난해 2평짜리 노점상을 열고, 4평짜리 국밥집으로 확장하기까지 미소금융 상담위원의 도움이 컸다고 그녀는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자활의지가 있는 저신용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미소금융 취지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 이웃의 사연을 모아 미소금융 이용수기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미소가 모여져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수상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미소금융 이용수기 이용부문에서는 박성근, 김지은, 김종율, 이경란, 정재호, 정태영, 정지민, 정윤선, 김윤희씨, 자원봉사부문은 서지현, 윤승환, 김은용, 김성준씨가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 ▲ 지난 4일 종로구 청진동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2011 미소금융 이용수기 공모 우수작 시상식'이 열렸다. ⓒ 미소금융
    ▲ 지난 4일 종로구 청진동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2011 미소금융 이용수기 공모 우수작 시상식'이 열렸다. ⓒ 미소금융

    다음은 최우수상을 받은 박옥남씨의 글 일부다.

    [미소금융 이용수기 이용부문] 내 생에 가장 따뜻했던 겨울 -박옥남

    500만원. 누구에게는 한 달 치 월급 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명품 가방 하나를 사는데 지불하는 돈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산도 없고 신용은 더더욱 없어 신용불량을 겨우 면한 것도 다행인 저에게는 마련하기 힘든 돈이었습니다. 일반 은행과 같은 금융권은 문턱에도 갈 수 없는 처치였고, <조건 없이 즉시 대출>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찾아간 대부업체에서도 저와 같이 아무것도 없는 이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즈음에 미소금융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소금융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보증채무 관계가 있었고, 저는 <지원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여가 지났을 때 쯤, 미소금융의 상담위원이 저의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상담위원은 우리 가정의 형편을 면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가정 사정을 듣고 몇 차례 더 방문한 끝에, 저와 함께 사업할 아들이 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습니다. 그 때 저의 소식을 묻고, 저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도와주었던 그 상담원은 든든한 지원군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 가정은 500만원의 미소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소금융의 지원은 돈을 받는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자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500만원의 자금을 준비한 후, 상담위원과 함께 실제 전통시장을 조사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2평 정도의 튀김을 판매하는 노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노점을 열던 날,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전통시장의 작은 노점이지만, 철부지 아들이 사장이 되고, 내가 부사장이 되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곳이 있었기에 다시 살아갈 희망의 생겨났고, 정확히 6개월 만에 2평에서 4평으로 가게를 늘렸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제가 이렇게 성장하는 데에는 미소금융 상담위원님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매일같이 전화를 해서 격려해주시고, 조언을 해 주시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 때, 저를 믿어 주시고 저의 아픔을 보듬어주신 미소금융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에게 이렇게 좋은 제도를 마련해준 국가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졌습니다.

    신용이 없는 나를 국가가 믿어주었기에 저 또한 나의 이웃을 믿고 희망을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내일도 저는 이른 아침에 눈떠 잠드는 시간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