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최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둘러싼 특허소송과 관련해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구글의 최고법률책임자(CLO)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지난 3일 자사 블로그에서 MS가 애플 등과 함께 특허전쟁을 시작해 안드로이드 진영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를 위해 지난달 노텔의 특허를 사들였으며 현재 노벨의 특허 인수에도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러먼드는 안드로이드의 성공으로 인해 "MS와 오라클, 애플 등이 가짜 특허를 이용해 안드로이드에 대한 적대적이고 조직화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특허는 혁신을 조장하지만 나중에는 혁신을 막는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MS의 홍보담당 임원인 프랭크 쇼는 같은날 밤 트위터를 통해 구글의 법률고문 켄트 워커가 지난해 10월 MS의 법률고문 브래드 스미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드러먼드의 주장을 반박했다.

    쇼는 "구글 측이 우리가 노벨의 특허를 사려는 것이 이들 특허에 대한 구글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벨의 특허 입찰과 관련해 제휴하자는 우리의 제의를 거절한 것은 구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워커는 MS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논의 결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이 제휴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알려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기회와 관련해 언제든지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는 것. 쇼는 심지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에 켄트 워커에게 먼저 물어보라"고 꼬집었다.

    드러먼드는 이날 오후 자사 블로그에 쇼의 트위터를 재반박하는 글을 올려 공방을 이어갔다.

    그는 "노벨 특허에 대해 MS와 공동인수를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MS 등 다른 공동인수자들의 (특허소송 등) 공격을 막아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거절한 것"이라며 "제휴 제의는 매우 영리한 전략이었지만 우리가 넘어가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허전문변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실제로 특허 공동인수를 이런 점 등 때문에 피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면서 드러먼드의 이 주장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최근 특허가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인 만큼 당분간 이같은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