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가 공개한 파트너사 CEO 축하글 화제
  •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와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에 공개한 파트너사 CEO들의 축하글이 화제다.

    이는 안드로이드 파트너사와의 신뢰를 지속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휴대전화 제조부문 인수로 불거질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구글의 묘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확정된 15일(한국시간) 래리 페이지의 구글플러스 페이지에는 공식 발표문과 함께 안드로이드 파트너사 CEO들의 축하글이 정확히 한 시간 간격으로 연이어 게시됐다.

  •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의 인용문(Quotes from Android partners)'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삼성전자[005930], HTC, LG전자[066570], 소니에릭슨 CEO들의 축하글이 간단하게 직접 인용됐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피터 처우 HTC CEO는 "안드로이드와 파트너, 생태계 등을 보호하기 위한 구글의 헌신을 보여주는 오늘의 뉴스를 환영한다"고 축하글을 보내왔다.

    박종석 LG전자 사장과 버트 노드버그 소니 에릭슨 CEO는 "안드로이드와 그들의 파트너를 보호하려는 구글의 헌신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단 몇 줄에 불과한 축하글이지만 이는 구글이 모토로라 건 인수 발표에 앞서 파트너사들과 사전 교감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간 인수합병 이슈는 발표 직전까지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기밀사안이다. 특히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건은 125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인수 협상인 동시에 특허 분쟁, 안드로이드 제조사 지형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중요 사안을 삼성과 LG, HTC, 소니에릭슨 등 주요 파트너사에 사전에 고지하고 협력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대응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구글의 행보는 파트너사들과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글의 휴대전화 제조사업 진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위급 수준에서 모종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허권을 제외한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 재매각설, 안드로이드 개방성 보장에 대한 사전 협약설 등이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