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음영지역·지방선 3G로 가동…전환시 상단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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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빠르긴 한데…"
SK텔레콤을 통해 지난달 29일 시판된 HTC의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레이더(Raider) 4G'를 써봤다.
기대를 모은 LTE의 속도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를 통해 서울시 곳곳에서 무선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가 15~24Mbps(초당 메가비트)로 3세대(3G) 스마트폰의 0.5~3.5Mbps에 비해 5배 이상 빨랐다.
특히 LTE 속도는 지역에 따라 5~20Mbps를 보인 와이파이(Wi-Fi) 속도와 비교해 볼 때도 비슷하거나 더 빠르게 나타났으며,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나 지하철에서도 속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3G 망을 이용하게 되면서 속도의 차이가 없었으며, LTE-3G 망 전환 과정에서는 잠시 네트워크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일부 지하 층에서는 LTE 망을 찾을 수 없어 3G로 연결됐다는 안내가 보이기도 했다. 휴대전화 윗부분에는 현재 쓰고 있는 통신망이 LTE인지 3G인지가 표시됐다.
'레이더 4G'는 물론이고 '갤럭시S2 HD'나 '옵티머스 LTE', 일부 사양이 공개된 팬택의 '베가 LTE' 등 국내 LTE 스마트폰들은 무선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HD 동영상의 소비가 늘어날 것을 예측해 고화질 HD 화면을 강조했다.
HTC도 이달 중으로 KTH 등과 손잡고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HTC 와치(Watch)'를 정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HD 동영상을 여럿 시청해본 결과 용량이 많은 고화질 영상인데도 별다른 끊김 없이 볼 수 있었다.
복잡한 국내 포털 사이트도 3초 정도면 모두 내려받아 표시되는 등 웹서핑을 할 때의 대기시간도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LTE 망이 빠르다고 하더라도 이용 가능 지역이 서울에 국한될 뿐만 아니라, 미지원 지역에서 3G로 이용하더라도 LTE 망을 이용한 것과 같은 요금이 과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LTE 휴대전화 구입은 서울 거주자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