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위해 이태리 음식 시작 ‘미소금융’ 1천만원으로 두 번째 투자 대부업 독촉 전화 생각만해도 ‘끔찍해’작은 가게에 의아한 손님들, 맛보고 ‘만족’
  • ▲ <이태리분식> 전요한 사장
    ▲ <이태리분식> 전요한 사장


성수동 골목길에 위치한 <이태리 분식>. 

다른 분식점들과 달리, 
고급스러운 나무 인테이어로 한껏 멋을 낸, 
아담한 식당의 주방장이자 사장은 전요한 씨(34)다. 

고급레스토랑과 호텔 등지에서 경력을 쌓았던 전 씨는.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동안 모았던 종자돈을 과감하게 투자해, 
<역적모임>이라는 고기집을 열었다.

“고기집을 하면, 
대박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말리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첫 사업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자금도 적지 않게 들었다. 

부동산에 있던 자리에 식당을 차렸기 때문에, 
권리비는 아낄 수 있었지만, 
수도, 가스, 전기 시설 등 공사를 
전 씨가 직접 해야 했다.

“고기집을 시작하면서, 
4천만원을 투자했습니다. 

가게는 작았지만 사무실만 있던 부동산이었기 때문에,
시설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 ▲ <이태리분식> 전요한 사장



  • 공사가 끝나고 가게 운영을 시작했지만, 
    가게 인근에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어, 
    험한 소리를 듣기도 하는 등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이 하나씩 찾아왔다.

    “주변 식당들에서 엄청 싫어했습니다. 
    술을 판매하니 취한 사람들도 상대해야 하고, 
    주변에 공장이 많아 거친 손님도 종종 있었습니다. 

    홀을 담당했던 아내가 고생을 했죠. 

    불과 주방을 맡은 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숯불을 쓰다 보니 항상 재가 날리고, 
    가게도 지저분해 지고
    … 
    무엇보다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상이 계속 되다보니, 
    나중에는 [가게를 버리고 가버릴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전 씨 부부는,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주변에 다른 식당들과는 차별화된, 
    [이태리 음식]과 [분식]으로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전 씨와 아내 김소희 씨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알게 된 사이인 만큼, 
    함께 레시피를 개발하고 메뉴를 결정했다. 

    “[올 여름부터는 제대로 장사를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 <이태리 분식>의 주메뉴 까르보나라, 6천500원
    ▲ <이태리 분식>의 주메뉴 까르보나라, 6천500원



  • ▲ <이태리 분식>의 봉골레, 7천원
    ▲ <이태리 분식>의 봉골레,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