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신경전] 치열...NTSB "과실 집중조사", 아시아나 "충분한 기량 갖춘 조종사"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 원인 조사가,
블랙박스 해독에 초점이 맞춰 진행되면서,
조종사 과실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8일 사고 기자회견에서,
착륙 직전 사고기의 고도와 속도가 [낮고 느렸다]고 밝혔다.

충돌 당시 운항속도가 착륙시 권장 속도보다 약 58km 느렸다.

데버라 허스만 NTSB 위원장은 기장의 사고기 운항경험 부족이,
이번 사고의 주원인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종사들의 경험과 훈련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전체적인 내용 파악이 먼저고,편견은 배제돼야 한다."

사고기의 착륙직전 속도가 정상보다 훨씬 낮았다.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 데버라 허스만 <NTSB> 위원장


미국 NTBS가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착륙 직전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 접근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기체 결함이 없는 상태라면,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미국 <NTBS>와는 달리,
계속해서 조종사 과실 논란에 대해 부인하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윤영두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착륙시 교관기장으로 있던 이정민 조종사와,
관숙 비행을 했던 이강국 조종사는,
각각 33회, 29회의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춘 사람들이다.
 

사고 조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NTSB> 등이 전권을 갖고 있다. 
속단하지 말아달라."


또 윤영두 사장은 착륙시 사고기의 속도가 느렸다는,
<NTSB>의 지적에 대해서,
향후 법정관리 시간 외에도,
일부 비정밀 공항 접근에 관한,
시뮬레이터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만약 조종사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진다면,
항공사 책임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개선조치를 해야 할 것이고,
과실을 저지른 조종사에 대해서는,
위반한 조항에 따라 처분을 해야한다.

보상은 항공사와 탑승객사이에 민사상의 문제이지만,
조종사 과실일 경우에는 항공사의 책임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국토교통부> 장만희 운항정책과장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가 가입한 항의 항공보험은,
국내 9개 손해보험사로 구성된,
LIG손보(간사 손보사) 컨소시엄,
코리안리,
해외 재보험사들에게 가입돼 있다.

항공기에 관한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은 크게,
기체보험,
승객 배상책임 보험,
승무원 상해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사고 항공기는 전체 손실돼,
기체 보상 한도액인 9950만 달러(엔진 포함시 1억3000만 달러, 한화 약 1480억원)가,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 배상책임보험은 총 22억5천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승무원 상해보험 책임한도액은 1인당 10만 달러,
최대 300만 달러(34억2600만원)이지만,
이번 사고에서 승무원 사상자는 없어,
해당 보험금 지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기는 1,100억 원 정도의 기체보험에 가입했다.
여기에 항공기 엔진과 배상책임까지 합친 모든 보험 가입액은,
무려 2조7,000억 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를,
약 2,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사고기 탑승객들이 받을 보험금은,
국정이나 나이, 소득 등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부상을 당한 승객은 치료비와 부대비용 등을 받을 수 있고,
수하물의 경우 1인당 2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상을 받게 된다.

개별적으로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경우,
정해진 한도에 따른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8일 우리나라 탑승객 가족 총 6명이,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으며,
지난 9일 오후 5시25분 우리나라 탑승객 가족 4명이 추가 출국했다.
10일 5명, 12일 2명의 가족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예정이다.